우연이 아닌, 역사가 남긴 결과
영어 알파벳의 첫 글자가 'A'인 데에는 분명한 역사적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A'는 처음부터 우리 알파벳의 첫 글자였던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오래된 고대 문자 체계에서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결과입니다.
페니키아 문자 '알레프(aleph)'에서 시작되다
모든 것은 고대 페니키아 문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페니키아 알파벳의 첫 번째 글자는 '알레프(aleph)'였습니다. 이 글자는 원래 소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하여, 소의 머리를 본뜬 상형문자 형태를 하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스를 거쳐 로마로 이어진 계보
고대 그리스인들은 페니키아 문자를 받아들이며 알레프를 '알파(alpha)'로 변형해 사용했고, 로마인들은 다시 이 알파를 라틴 문자 'A'로 발전시켰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과정에서 페니키아 알파벳의 글자 순서가 거의 그대로 유지되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알레프가 차지하던 맨 앞자리는 알파를 거쳐 'A'에게 그대로 물려졌습니다.
3천 년 넘게 지켜진 순서
결국 알파벳의 첫 글자가 'A'인 것은, 수천 년 전 페니키아인들이 정해 놓은 글자 순서가 그리스와 로마를 거쳐 오늘날까지 놀랍도록 안정적으로 전승된 결과입니다. 글자의 모양과 이름은 시대마다 조금씩 바뀌었지만, 배치 순서만큼은 변함없이 이어져 온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