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퀴즈

백악관에서 가장 오래 머문 대통령은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이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백악관의 주인'으로 떠올리지만, 사실 그는 백악관에서 단 하루도 살아본 적이 없는 인물입니다. 오히려 그는 백악관에 전혀 입주하지 않은 유일한 초기 대통령이라는 독특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완공되지 않은 저택, 워싱턴의 아쉬움

백악관은 1792년에 착공되어 무려 8년에 걸쳐 건설되었으며, 당시 기준으로 약 23만 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되었습니다. 워싱턴은 백악관 부지를 포토맥 강변에 선정하고 설계 공모를 주관하는 등 건립 과정에 깊이 관여했지만, 정작 저택이 완공되기 전인 1797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799년 12월 14일, 워싱턴은 자신의 사저인 마운트버넌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결국 그는 평생 동안 완성된 백악관을 직접 보지 못한 것입니다.

백악관의 첫 번째 입주자, 존 애덤스

백악관에 처음 입주한 대통령은 미국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였습니다. 그는 1800년 11월 1일, 공사가 막 끝난 저택으로 들어갔고, 다음 날 아내 애비게일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집에 들어서는 모든 이가 성실하고 현명하기를, 이 지붕 아래 다스리는 자가 그런 사람들뿐이기를 하늘이 축복해 주기를" 바란다는 유명한 문구를 남겼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오래 머문 대통령은?

재임 기간을 기준으로 보면 답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네 차례 연속 당선되어 1933년부터 1945년까지 12년 넘게 집권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FDR)가 백악관에 가장 오래 거주한 대통령입니다. 다만 그 역시 개인 저택인 뉴욕 하이드파크와 온천으로 유명한 조지아주 웜스프링스를 자주 찾았기 때문에, 실제 체류 일수까지 따지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함께 알아두면 좋은 상식

'화이트 하우스'라는 공식 명칭은 1901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때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대통령 궁전', '집행부 저택'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정리하자면, 백악관을 가장 오래 사용한 대통령은 루스벨트로 볼 수 있지만, 그 역사의 출발점에는 정작 한 번도 입주하지 못한 초대 대통령 워싱턴의 아픔과 유산이 자리하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