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최초의 아메리카인은 흑인이었다? 루지아 두개골 복원이 밝혀낸 충격적인 진실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 두개골, '루지아'

과학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화석 두개골의 얼굴을 성공적으로 복원했습니다. 이 두개골은 1975년 프랑스-브라질 합동 탐사대에 의해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 주의 라고아산타(Lagoa Santa) 지역에서 발굴된 것으로, 연구진은 이를 '루지아(Luzia)'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루지아는 아메리카 대륙에 인류가 언제, 어떤 경로로 정착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는 존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복원된 얼굴이 드러낸 놀라운 사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University of Manchester)의 과학자들은 수지(레진) 재료를 활용해 이 두개골의 주인이 생전에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얼굴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그 결과 나타난 얼굴의 특징은 흑인(Negroid) 및 호주 원주민(Australian Aboriginal) 계열의 인종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학계에서 통용되어 온 기존 이론, 즉 아메리카 대륙의 최초 정착민은 몽골로이드(Mongoloid), 다시 말해 아시아계 민족과 유사한 인종이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결과입니다. 새로운 복원 연구에 따르면 몽골로이드 계열 집단은 이후에야 대륙에 도달했으며, 긴 세월에 걸쳐 이미 거주하던 기존 인구를 점차 대체해 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인류 이주 이론의 재검토가 시작되다

오늘날 학계에서는 현생 인류가 약 12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이후 지구 곳곳으로 퍼져나간 경로와 시기를 규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며, 기존의 인류 이주 이론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려는 강한 흐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연구자들은 인류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시기를 현재 통용되는 약 1만 2천 년 전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이른 2만 년에서 1만 5천 년 전으로 보는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브라질 북부와 아마존 분지 일대에서 새로운 고고학 유적지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앞으로 아메리카 대륙 인류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 또 하나의 대발견이 나올 것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