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스카프에 목숨을 잃은 무희, 이사도라 던컨의 비극적 최후

스카프에 목숨을 잃은 무희, 이사도라 던컨의 비극적 최후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

현대무용의 선구자, 이사도라 던컨

미국 출신의 이사도라 던컨(Isadora Duncan, 1877~1927)은 1900년대 초 가장 위대하고 유명한 무용가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그녀는 발레의 경직된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추구하며 현대무용의 문을 연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뛰어난 재능을 지녔던 그녀였지만, '불운한 예술가'로 기억되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그녀의 기이하고도 안타까운 죽음 때문입니다.

그녀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스카프

그녀를 죽음으로 이끈 것은 다름 아닌 스카프였습니다.

우아하고 여성적인 매력의 소유자였던 던컨은 무대 위에서든 일상에서든 스카프와 베일을 즐겨 두르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이 무해해 보이는 패션 취향이 어느 날 자신의 생명을 앗아갈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믿기 힘든 비극은 1927년 9월 14일 저녁, 프랑스 니스(Nice)에서 벌어졌습니다. 아름다운 스포츠카에 탑승한 직후, 던컨이 늘 그렇듯 목에 두 겹으로 감았던 긴 붉은 스카프가 달리는 차의 바퀴 살에 말려 들었고, 스카프는 순간적으로 조여들며 그녀를 질식사에 이르게 했습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50세였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것이 그녀에게 처음 맞닥뜨린 비극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1913년에는 두 아들이 차량 사고로 세느 강에 빠져 함께 목숨을 잃은 아픔을 겪은 바 있어, 그녀의 삶과 죽음은 더욱 처연한 여운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