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라는 나라의 이름은 수많은 논쟁과 여러 차례의 변화를 거쳐 현재의 ‘브라질 연방 공화국(República Federativa do Brasil)’에 이르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브라질(Brasil)’이라는 이름이 처음부터 사용된 것은 아닙니다. 이 이름은 철자 자체도 여러 번 바뀌었는데, 대표적으로 ‘z’를 쓰던 표기(Brazil)에서 오늘날 사용하는 ‘s’ 표기(Brasil)로 변경된 사례가 있습니다.
베라크루스의 땅, 그리고 핀도라마
1500년 4월 22일, 포르투갈 항해사 페드루 알바르스 카브랄(Pedro Álvares Cabral)이 남대서양의 땅을 발견했을 때, 그는 처음 이 땅을 ‘베라크루스의 땅(Terra de Vera Cruz)’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카브랄이 지휘하는 카라벨선의 돛에 그려진 그리스도 기사단의 십자가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그러나 카브랄 탐험대의 서기관 페루 바스 드 카미냐(Pero Vaz de Caminha)는 그의 유명한 편지에서 ‘베라크루스 섬(Ilha de Vera Cruz)’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당시 포르투갈인들은 그 땅이 유럽과 인도를 가로막는 대서양 한가운데 위치한 섬의 일부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앞서, 원주민들—포르투갈인들이 인디오라고 불렀던—은 그 땅을 ‘핀도라마(Pindorama)’라고 불렀는데, 이는 투피어로 “야자수의 땅”을 의미합니다. 흥미롭게도 1922년 근대예술주간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인 브라질 모더니스트 시인 오스발드 지 안드라지(Oswald de Andrade)는 자신의 ‘식인주의 선언문’에서 이 투피어 명칭을 언급하며, 원주민 문화를 브라질 정체성 안으로 회복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산타크루스에서 브라질로
1501년 7월 29일, 마누엘 1세 왕이 가톨릭 군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브라질 발견 소식을 알릴 때는 그 땅을 ‘산타크루스의 땅(Land of Santa Cruz)’이라고 칭했으며, 이 이름은 이후 두 세기 동안 통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17세기에는 비공식적으로 ‘브라질’이라는 이름도 이 땅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브라질이라는 이름은 19세기에 이르러서야 확립되었다
‘브라질’이라는 이름의 유래 논쟁
역사학자들은 ‘브라질’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해석은 이 이름을 브라질목(pau-brasil) 나무와 연결짓습니다. 이 나무는 붉은 색소를 지닌 목재가 직물 염료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식민지 초기에 광범위하게 개발되었습니다. 브라질목을 채취하던 사람들은 ‘브라질리아노(brasileiro)’라고 불렸습니다.
반면 다른 연구들은 이베리아 반도에 유통되던 오래된 중세 전설을 지목합니다. 이 전설은 ‘브라질 섬(Ilha Brasil)’을 언급하는데, 잃어버린 아틀란티스처럼 브라질 섬도 신화적인 장소로 중세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으며, 대서양에 위치한 것으로 여겨져 중세 지도들에 여러 차례 등장했습니다.
‘브라질’이라는 이름의 엄밀히 정확한 유래가 무엇이든, 실제로는 이 이름의 사용이 널리 퍼져 다른 명칭들을 압도하게 되었습니다.
식민지 시대부터 공화국까지, 국명의 변천
1530년대 식민지 체제가 확립되면서 브라질은 ‘포르투갈 왕국령 브라질 식민지(Colônia do Brasil do Reino de Portugal)’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808년 주앙 6세 왕실이 브라질로 이전하면서 브라질은 ‘포르투갈·브라질·알가르브 연합왕국(United Kingdom of Portugal, Brazil and Algarves)’의 일부가 되었고, 이 이름은 1815년 공식화되었습니다.
1822년 독립과 함께 브라질은 제국으로 승격되며 ‘브라질 제국(Império do Brasil)’으로 개명되었고, 이 이름은 1889년까지 유지되었습니다.
1889년 공화정 선포와 1891년 최초의 공화국 헌법과 함께 국명은 ‘브라질 합중국(Estados Unidos do Brasil)’이 되었는데, 이는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에서 받은 분명한 영향이었습니다. 1967년 군사독재 시기에 제정된 헌법에 따라 국명은 이미 확립된 연방제를 반영하여 ‘브라질 연방 공화국(Federative Republic of Brazil)’이 되었습니다. 이 이름은 1988년 헌법에서도 그대로 계승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