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치통엔 금화 목욕? 스웨덴 구스타프 바사 1세의 기이한 왕실 처방

모두가 의사가 된 나라, 폴란드

한때 궁정 광대 스탄치크(Stańczyk)가 보나 여왕과 함께 무도회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는 치통이 난 척 연기를 했다. 그러자 지나가는 사람마다 하나같이 치통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이를 통해 그는 동행들에게 한 가지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바로 폴란드에는 의사가 가장 많다는 것.

흥미롭게도 거의 같은 시기, 바사(Vasa) 왕조의 시조는 '황금률'을 찾아냈다. 문자 그대로 황금으로 말이다.

바사 왕조의 시조, 구스타프 바사

폴란드 지그문트 3세 국왕의 할아버지인 구스타프 바사(Gustav Vasa, 1496~1560)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세 번 결혼했고 수많은 자녀를 키웠으며, 덴마크 세력을 몰아내고 스웨덴을 훌륭한 군대와 위상, 그리고 무엇보다 탄탄한 국고를 갖춘 굴지의 군주국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 국고 이야기가 핵심이다. 금은 누구나 그 가치를 알아보는 귀한 것이고, 다른 광물 역시 마찬가지다. 미적 기능(예쁜 목에 걸리는 반짝이는 목걸이)과 재정 운영에서의 유용성(강권으로 걷어 들이는 경화) 외에도, 귀금속에는 또 다른 용도가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알았던 사람은 바로 스웨덴의 군주였다.

노년의 고질병과 연금술사들의 처방

말년의 구스타프 1세 바사는 열일곱 살의 카타지나 스텐보크와 결혼할 만큼 젊은 아내에게 애정이 깊었지만, 동시에 노년의 질환과도 씨름해야 했다. 통풍에 시달렸고 치통 또한 그를 괴롭혔다. 이때 왕실 연금술사들은 반짝이고 값비싼 만병통치약을 내놓았다.

전기 『에리크 14세, 백성의 왕』의 저자이자 스웨덴의 역사가·작가인 크누트 칼크비스트(Knut Carlqvist)의 기록을 통해 그 실체를 들여다보자.

"선한 왕은 용처럼 보물을 지켰다."

구스타프는 스톡홀름 삼관(三冠) 성 지하, 에스킬 씨의 방에 은을 모아 두었다. 닐스 닥케의 난이 진압된 뒤 나라에는 평화가 찾아왔고, 창고에는 아직 은이 남아 있었다. 그러자 왕의 탐욕은 배로 드러났다. 매주 토요일마다 왕은 헝가리와 라인 길더, 스페인 두카트, 엔젤롯, 포르투갈 로젠볼라, 그리고 살라 광산에서 캐낸 은화 더미 위에서 몸을 굴리며 치통과 통풍을 치료했다. 연금술사들은 이미 귀금속이 노년의 질환에 좋다는 효능을 발견해 둔 상태였다. 왕은 스웨덴 화폐는 이런 용도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스웨덴 돈은 자루에 담아 방 밖 복도에 쌓아 두었다.

금화 목욕, 누가 거부랴

연금술사들은 제 할 줄 알았던 모양이다. 금화 더미에 몸을 담그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니, 욕심 많은 왕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출처 및 참고 자료

  • Knut Carlqvist, Eryk XIV Waza: Król ludu(에리크 14세 바사, 백성의 왕), Finna,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