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의 웅변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도 잠시 잊어두자. 평범한 로마인들은 결코 말을 곱게 하지 않았다. 불만이 있으면 극도로 노골적으로, 상대를 가리지 않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 입버릇에는 당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흥미롭게도 로마인이 가장 큰 두려움을 느낀 것은 여성 신체의 특정 부위였다.
'우리 완전 망했다' — 게런트 존스(Geraint Jones)의 소설 『블러드 포레스트(Blood Forest)』의 주인공이 동료들에게 외치는 대사다. 소설 속 로마 군단병들은 이보다 더 직설적이다. 일상에서 스스로를 '천한 자식들', '멍청이들'이라 부르며 거친 말을 아끼지 않는다.
소설적 상상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로마 제국 도시의 건물 벽에 남겨진 낙서는 당시 주민들이 이미 '주방 라틴어'라 불리는 속된 구어체를 능숙하게 구사했음을 증명한다. 군인들이 이 면에서 예외였을 리 없다.
그렇다면 로마인들은 어떤 욕설과 모욕적인 표현을 가장 많이 사용했을까? 다행히 연구자 멀리사 모어(Melissa Mohr)가 분석한 고대 낙서 덕분에 우리는 답을 알 수 있다. 가장 널리 쓰인 욕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주의: 일부 표현은 독자를 불쾌하게 할 수 있습니다.)
- deficio(데피키오) – '맹세한다'는 뜻. 단순한 저속어라기보다 진짜 저주에 가까운, 욕설계의 귀족이다.
- caco(카코) – 배변하다, 곧 '똥을 싸다'. 상당히 외설한 단어로 여겨졌지만 성 관련 단어만큼까지는 아니었다. 아마도 로마인에게 배설은 너무나 익숙한 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혹은 동료들과 한 벤치를 함께 쓰던 '공용 화장실'에서조차 말이다.

고대 욕설을 엿볼 수 있는 원천은 바로 영원의 도시 로마 주민들이 남긴 낙서다.
- merda(메르다) – 앞선 욕과 연결되는 꽤 저속한 표현으로, 무언가가 '똥같다'는 의미였다. 음식이 merda라고 말할 수도 있었는데, 물론 결코 칭찬이 아니었다. 참고로 배설물을 가리키는 단어는 매우 다양했는데, 소 똥만을 위한 별도의 단어 fimus(피무스)가 있었을 정도다.
- mentula(멘툴라) – 오늘날 남성기를 비난하는 욕설에 해당하는 표현. 남성기를 가리키는 여러 단어 중 하나로, 상당히 외설하고 노골적이었다.
- verpa(베르파) – 남성기를 가리키는 또 다른 단어지만 매우 구체적이었다. 발기했거나 할거된 상태의 남성기를 의미했다. 이런 유형의 단어는 더 많았고, 로마인에게는 오늘날 예의 바른 해부학 용어로 쓰이는 penis(페니스)조차 외설한 말이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 culus(쿨루스) – 오늘날의 '엉덩이(항문)'에 해당한다. 아마 어느 언어든 이 부위를 묘사하는 욕설 정도는 갖추고 있을 것이다.
- cunnus(쿤누스) – 여성 생식기를 부르는 못생긴 이름으로, 오늘날 가장 저속한 여성기 비칭에 가장 가깝다. 남성기 욕설보다 분명히 더 외설했다. 고대 낙서에는 이런 구절도 등장한다. '털 많은 쪽이 매끈한 쪽보다 훨씬 낫다. 김을 붙잡아 두고 남성기도 자극하니까(Futuitur cunnus pilosus multo melius quam glaber / eadem continet vaporem et eadem verrit mentulam).'
- cunnum lingere(쿤눔 링게레) – 문자 그대로 여성기를 핥는 행위를 가리키는 표현. 충격적이면서 동시에 모욕적이었다. '코루스는 그것을 핥는다(Corus cunnum lingit)'는 낙서의 필자가 코루스를 칭찬할 생각은 전혀 없었던 셈이다.

이번 이야기의 계기는 게런트 존스의 소설 『블러드 포레스트』(2019)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생생한 언어였다.
- landica(란디카) – '클리토리스'. 겉보기에는 오늘날처럼 해부학적 의미로 쓰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가장 외설한 단어 중 하나였고 레즈비언과 연결되어 있었다. 레스보스 섬의 여인들은 남성의 음경처럼 사용할 만큼 클리토리스가 비정상적으로 크다고 믿었던 것이다. 여성이 '남성 스타일'의 적극적인 성행위를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스캔들이자 공포의 대상이었다.
- futuo(푸투오) – 번역이 어려운 욕설로, 오늘날의 'f**k'에 가장 가깝지만 질 성교만을 의미했다. 고대인들은 때때로 자랑처럼 남기기도 했다. '나는 이곳에서 많은 여인들과 잤다(Hic ego puellas multas futui).' 물론 이 표현은 남자만 쓸 수 있었고, 여자는 '나는 여기서 잤다(Fututa sum hic)'라고만 말할 수 있었다. 물론 (비정상적으로 크다고 여겨진 클리토리스를 지닌) 레즈비언은 예외였다.
- pedico, percido(페디코, 페르키도) – '남성적' 성행위를 가리키는 또 다른 속어로, 이번에는 항문 삽입을 의미했다. 멀리사 모어는 '이 동사에는 항문이 남자의 것인지 여자의 것이지 드러나지 않는다. 남편(vir)에게는 두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소년의 항문이 더 탐나는 것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한다. 물론 '진짜 남자', 즉 vir은 삽입하는 쪽이지, 삽입당하는 쪽이 될 수는 없다.
- irrumo(이루모) – 오늘날 (부정적 함축의 측면에서) 번역이 거의 불가능한, 구강 삽입을 가리키는 단어. 남성 지배의 정점을 상징했으며 성적 의미뿐 아니라 폭력적 의미까지 담고 있었다. 카툴루스의 'Pedicabo ego vos et irrumabo(네놈들의 뒤와 입을 모조리 박아주겠다)'만큼 모욕적인 말은 드물었을 것이다.

로마의 욕설 상당수는 성적 영역을 언급하고 있었다. 사진은 폼페이 루파나르(매춘굴)의 프레스코화다.
- cinaedus(키나이두스) – 남자 사이 관계에서 수동적 파트너를 가리키는 표현. 오늘날 경멸적인 비칭에 해당하며, 명백히 멸시의 뉘앙스를 담고 있었다.
- catamitus(카타미투스) – 위와 같은 계열의 단어. 동성 성교에서 수동적 역할을 맡는 남자로, 대개 항문 행위를 위해 전문적으로 고용된 인물이었다.
- fellator(펠라토르) – 펠라티오(fellatio)를 수행하는 남자, 곧 irrumator의 (굴욕을 당하는) 파트너. vir이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을 행위였다. 로마 세계에서 입술은 '신체에서 가장 신성한 부위'로 여겨졌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입술을 '더럽히는' 것은 항문 성교에서 수동적 역할을 맡는 것보다 더 심각한 굴욕이었다.
- cunnilingus(쿤닐링구스) – 멀리사 모어의 회고에 따르면, 'fellator로 불리는 것은 cunnilingus를 했다고 비난받는 것만큼이나 나쁜 일이었다.' 여성 생식기를 입으로 애무한다는 생각은 로마인들에게 극도로 굴욕적으로 느껴졌다. 그것은 남자에게 '수동적' 역할을 부여했고, 여성이 능동적인 쪽이 된다는 발상 자체가 거의 기괴하게 받아들여졌다.
이야기의 출발점
이 흥미로운 주제의 영감은 게런트 존스의 소설 『블러드 포레스트(Blood Forest)』(2019)에서 나왔다. 반란을 일으킨 게르만족과 생사를 건 전투를 벌이는 로마 군단병들의 거칠고 생생한 언어가 이야기의 단초가 되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다음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 멀리사 모어(Melissa Mohr), 『Holy Sh*t: A Brief History of Swearing』, Oxford University Press,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