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마야 왕의 무덤에 숨겨진 비밀: 인신공양부터 '고대 우주인' 가설까지

마야인들은 신들을 그토록 열렬히 숭배한 나머지 인신공양조차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통치자를 기념비적인 건물 안에 안장했습니다. 과연 마야 무덤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2020년, 일본 고고학 팀이 1,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마야 왕실 무덤의 내부를 엑스레이로 촬영하면서 마야 장례 전통과 관련된 비밀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우주선이 대기 중에서 만들어내는 뮤온을 활용하는 혁신적인 기술, 이른바 '뮤온 영상 촬영(muron radiography)'을 사용했습니다.

저승으로의 여정

고대 이집트에서는 장례 의식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고, 현세의 모든 삶은 죽음과 저승으로의 이행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반면 마야 문화에서는 이 주제가 다소 뒷전에 머무는 경향이 있습니다. 화려한 건축물, 과학적 성취, 천문학 지식이 주목받곤 하죠. 그렇다면 마야인들은 대체 '어떻게' 세상을 떠났을까요?

평민들의 매장 방식에 대해 우리는 상대적으로 알려진 바가 많지 않습니다. 그들의 무덤은 특별할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야인들은 종종 죽은 자를 집의 흙바닥 아래에 묻었습니다. 시체는 천으로 감싸졌고, 입에는 곡식을 물렸으며, 저승에서 유용하게 쓰일 일상 용품들이 함께 안치되었습니다.

마야 왕의 무덤에 숨겨진 비밀: 인신공양부터  고대 우주인  가설까지

마야인들은 신들을 너무나 열광적으로 숭배한 나머지 인신공양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통치자들의 장례는 사뭇 달랐습니다. 각 도시 국가의 왕들은 이집트의 왕들처럼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을 위한 무덤을 건설했고, 사후 눈부신 보물과 함께 안장되었습니다. 투탄카멘의 무덤에 버금가는, 잘 보존된 장례 보물의 사례로 팔렌케의 왕묘이 꼽힙니다. 팔렌케는 고전기 마야 최대 · 최강의 도시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서기 7세기 이 도시는 키니치 하나브 파칼(K'inich Janaab' Pakal) 왕이 다스렸는데, 그는 격렬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과 12세에 즉위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정국을 안정시키고 도시를 재건하며 수많은 건축물을 세웠고, 그의 치세에 팔렌케는 절정기를 맞이했습니다. 파칼은 자신을 위한 무덤 건설을 명했고, 그 결과 '비문의 신전(Temple of the Inscriptions)'이라 불리는, 왕실 무덤을 품은 피라미드가 탄생했습니다.

비문의 신전의 미스터리

파칼 사후 팔렌케는 불과 200년 더 존속하다 신비로운 사유로 버려졌습니다. 거대한 건축물들은 정글에 삼켜졌다가 20세기에 이르러서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949년, 고고학자 알베르토 루스 루이예(Alberto Ruz Lhuillier)가 폐허가 된 도시 탐사에 나섰고, 특히 비문의 신전에 주목했습니다. 덩굴에 덮인 문을 뚫고 들어간 그는 21미터 높이의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건물 깊숙이 이어지는 계단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25미터를 내려간 끝에 벽돌로 막힌 방 입구와 마주쳤습니다. 그 안에는 길이 3.6미터, 폭 2.2미터의 조각 돌관이 있었고, 덮개돌의 무게는 무려 7톤에 달했습니다. 그 무게와 크기로는 좁은 계단을 통해 운반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연구자는 매장실을 먼저 만든 뒤 무덤의 나머지 구조를 덧붙였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마야 왕의 무덤에 숨겨진 비밀: 인신공양부터  고대 우주인  가설까지

비문의 신전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현지 주민들로 구성된 팀이 돌판을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고, 그들의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왕의 두개골은 아름다운 옥(제이드) 가면으로 덮여 있었고, 무덤 안에서는 장식된 뼈, 조개껍질, 목걸이, 옥 구슬 등 다수의 귀중한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무덤실 입구 앞에서는 동물과 사람 6명의 유해가 출토되었는데, 이들은 아마도 저승에서 왕을 섬기게 하려는 의식적 살해의 희생자로 추정됩니다.

고대 우주인?

그러나 가장 흥미로운 발견은 왕석관의 덮개입니다. 석판의 바깥면은 신비로운 그림을 담은 웅장한 부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 인물—아마도 파칼 왕—이 각종 요소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인데, 마치 그가 비행기나 로켓의 내부를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기계에 앉아 이를 조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의사고고학(크립토고고학) 지지자들 사이에서 '우주인의 무덤'이라는 별칭이 등장했습니다. 파칼의 석관과 그 부조는 수천 년 전 인류 문명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되는 고대 외계인 가설의 또 다른 증거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부조에서 그런 탈것을 읽어내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 조각을 저승에 대한 마야의 믿음과, 저편에서 통치자가 신적으로 재탄생하는 여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해석합니다.

마야 왕의 무덤에 숨겨진 비밀: 인신공양부터  고대 우주인  가설까지

파칼의 석관과 그 부조는 고대 외계인 가설의 증거로 언급되곤 했습니다

시발바(Xibalba) - 마야의 지옥

부조는 땅 표면 바로 아래에 산다고 여겨지는 동물형 악마들이 거주하는 죽음의 땅, 시발바의 경계를 보여줍니다. 마야의 지옥은 여러 면에서 현세와 '평행'한 세계였습니다. 시발바에는 자체적인 통치자와 상위 카스트, 궁전, 공공 건물, 심지어 의식용 공놀이 경기장까지 존재했습니다. 지옥의 입구는 과테말라 코반(Cobán) 근처에 있다고 전해집니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시발바의 주민들이 처벌로 그곳에 보내진 조상들의 영혼이었는지, 아니면 악마들이었는지 단언하지 못합니다. 어느 쪽이든 지구 내부에 살면서 지상의 사람들 사이에 불화를 일으키고 잘못된 행동을 부추기는 흉측한 존재들이었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시발바에 도달하려면 필멸자는 피의 강과 썩음의 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그 물에 닿는 순간 곧바로 파멸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땅에 도착하면 최고위 악마들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되고, 일련의 시련과 고문을 견뎌야 했습니다. 죽은 자의 영혼이 어떻게 시발바로 향하고 언제 그곳을 떠날 수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모든 이가 지옥에 뿌리내린 우주나무를 따라 저승 여정의 이 단계를 통과했다고 전해집니다.

죽은 통치자들은 초자연적 능력 덕분에 태양처럼 어둠 속에 몸을 숨긴 뒤 시발바를 떠나 더 높은 세계에서 재생되었습니다. 그곳은 신성한 새 케찰(Quetzal)이 살던 세계였습니다. 평민들도 이러한 '특권'을 누릴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야의 믿음에서 생전의 지위가 사후의 여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확실해 보입니다.

비밀로 가득한 무덤들

지금까지 잘 보존되고 손상되지 않은 마야 왕실 무덤 여러 곳이 발견되었습니다. 폴란드 학자들도 이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006년, 야기에워 대학교의 폴란드 연구진이 과테말라 나쿰(Nakum) 마야 도시 유적에서 그러한 무덤을 발견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이 매장을 마야 문명의 전성기였던 서기 7~8세기로 추정합니다.

석관 안에서는 옥 흉식(펙토랄)을 착용한 유해가 발견되었으며, 무덤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그릇 등도 함께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과테말라에서의 또 다른 중요한 발견은 티칼 유적에서 서쪽으로 60km 떨어진 과테말라 북부 페텐 지역의 정글 속에서 찾아낸 칼롬테 카벨(Kalomt'e K'abel) 여왕의 무덤입니다. 그곳에서도 값진 유물들이 출토되었는데, 옥 목걸이와 각종 옥 보석, 알라바스터 꽃병, 장식된 일상용품들이 그것입니다. 항공 레이저 스캐닝을 포함한 날로 정교해지는 탐사 기술이 활용되면서, 정글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마야 문명의 흔적들이 하나씩 그 비밀을 밝히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Coe M.D., Snow D.R., Benson E.P., 『선콜럼버스 시대의 아메리카(Pre-Columbian America)』, PENTA 출판사, 1997.
  2. Frankowska M., 『아즈텍 신화(Aztec Mythology)』, Art and Film 출판사, 1987.
  3. Sacha-Piekło M.(편), 『지하세계와 신화의 땅(Underworld and Lands mythical)』, Znak,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