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배와 비행기, 원인을 알 수 없는 치명적인 사고들. 과학자들은 마침내 버뮤다 삼각지대 현상의 비밀을 풀어냈을까?
버뮤다 삼각지대를 둘러싼 이야기에서는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같은 사건에 대한 해석도 제각각이고, 미스터리한 사고 건수나 삼각지대의 크기조차 자료마다 천차만별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마이애미, 푸에르토리코, 버뮤다 사이의 해역으로 한정하지만, 다른 이들은 배와 비행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지역이 아일랜드까지 뻗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더 보수적으로 잡아도, 대서양에 펼쳐진 이 죽음의 함정은 무려 120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
그렇다면 버뮤다 삼각지대 현상은 설명이 가능할까? 초자연적인 것처럼 여겨지는 사건들도, 이토록 광활한 바다에서는 단순한 우연의 결과일 수 있다. 특히 얼마 되지 않은 과거, 즉 20세기 전반기에는 선박이든 항공기든 기지와의 통신이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구조 활동과 위치 파악의 가능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느 쪽이든 버뮤다 삼각지대는 오늘날까지 초자연적 가설뿐 아니라 진지한 과학자들의 관심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연구 성과와 가장 유명한 실종 사례들, 그리고 가능한 원인에 관한 최신 이론은 폴샛 비아샛 히스토리(Polsat Viasat History)에서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버뮤다 삼각지대의 비밀(The Secrets of the Bermuda Triangle)'(1월 10일 월요일 밤 9시 첫 방송)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스터리한 19편대
대서양에서 배들이 사라졌다는 기록은 1920년대부터 등장하며(초자연 현상 애호가들은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실종 사례를 언급하기도 한다!), 버뮤다 삼각지대의 어두운 전설의 시초가 된 사건은 단연 1945년, 군용기 다섯 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때로 꼽힌다.
1945년 12월 5일, 미국 폭격기 편대가 버뮤다 삼각지대 상공을 비행했다. 그러나 이들은 목적지에 결코 도착하지 못했다. 그러먼 어벤저(Grumman Avenger) 기체들은 훈련 비행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편대장은 일본군과의 전투 경험이 있는 베테랑 찰스 캐럴 테일러(Charles Carroll Taylor) 중위였다. 탑승 인원은 모두 14명. 기체들은 오후 2시 10분 포트 로더데일 기지를 이륙했고, 50분 뒤 폭격 임무를 완수하며 헨 앤 치킨 암초(Hen and Chicken Reef)의 목표물에 폭탄을 투하했다.

왼쪽: 빨간색 선은 편대의 비행 경로, 노란색 원은 항공기가 실종된 해역을 나타낸다. 오른쪽: 19편대를 재현한 이미지
그런데 이후 포트 로더데일 기지의 무전 담당자들이 조종사들이 위치 감각을 잃었다는 대화를 엿듣게 된다. 조종사들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알지 못했다. 항법 장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기지가 항공기와 교신하려는 시도도 번번이 실패했다. 조종사들은 어느 순간엔 아직 남플로리다 인근이라고, 또 어느 순간엔 멕시코만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편대와의 통신은 오후 6시경 완전히 두절되었는데, 당시 편대장은 조종사들에게 물 위에 기체를 착수시키라고 명령, 현재 위치를 가늠하고 생존을 도모하려 했다.
안타깝게도 구조 작전이 신속히 개시되고 다른 항공기와 선박에도 통보되었음에도 폭격기들을 찾지 못했다. 수상과 육상에서 총 300여 개 부대가 수색에 동원되었다. 19편대는 오늘날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전설의 탄생
행방불명된 기체들은 빈센트 개디스(Vincent Gaddis)라는 사람의 상상력을 사로잡았고, 그는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죽음의 버뮤다 삼각지대'라는 글을 집필했다. 그는 SF 소설을 출간하는 출판사에 이 글을 발표했고, 이것이 일련의 출판 붐의 시작이 되었다. 처음에는 허구성이 짙었지만 점차 미스터리한 실종 현상에 관한 이론으로 발전해 갔다. 이 해역에서 일어난 모든 사고가 이 '현상' 아래로 분류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운 없는 그 비행에 대한 진실은 사실 처음부터 밝혀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해역에서 일어난 설명 불가능한 모든 사고가 버뮤다 삼각지대 현상으로 귀결되기 시작했다.
19편대에 관한 500페이지 분량의 공식 보고서는 실종의 원인이 인적 오류, 즉 테일러 중위에게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그는 위치 감각을 잃었을 뿐 아니라, 나침반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다른 조종사들의 정보에도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혼란에 빠진 편대장이 부하들을 대서양 깊숙이 이끌어 갔고, 그곳에서는 돌아올 가능성이 없었다고 시사했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
운 없는 19편대의 진실이 정말 그리 시시할까? 이 해역의 다른 미스터리한 실종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 흥미로운 점은 2017년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실종 사고가 실제로 많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 여러 곳에서 더 많은 유사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한때 위험한 곳으로 악명 높던 버뮤다 삼각지대는 최근 몇 년간 신비롭게 배와 비행기를 '삼키는' 일이 뚝 끊겼다. 2017년 알리안츠(Allianz)는 최근 10년간 선박 실종 현황을 인포그래픽으로 발표했는데, 그 안에 버뮤다 삼각지대는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가장 위험한 해역은 남중국해로 밝혀졌는데, 이곳에서만 약 25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가장 유명한 실종 사례들과 가능한 원인에 관한 최신 이론은 폴샛 비아샛 히스토리의 다큐멘터리 '버뮤다 삼각지대의 비밀'(1월 10일 월요일 밤 9시 첫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종 사고가 줄어드는 데는 기술 발전도 한몫하고 있다. 현대 GPS 시스템은 선박과 항공기의 위치 파악을 한결 수월하게 만들었다. 또한 '신비로운' 실종을 부추길 수 있는 자연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 깊어졌다. 버뮤다 삼각지대에 관한 대표적인 이론 중 하나는 해저 메테인 분출설이다. 실제로 이 대서양 해역에는 메테인 가스 광상이 존재한다. 메테인이 분출되면 해수의 밀도, 즉 부력이 낮아져 선박이 말 그대로 가라앉을 수 있다. 이것이 버뮤다 삼각지대의 진실일까? 앞으로도 이 현상에 대한 설명은 하나둘 더 등장할 것이다.
참고 문헌
- Charles Berlitz, 『버뮤다 삼각지대와 그 밖의 미스터리』, Pandora Publishing House, 1993.
- Lawrence David Kusche,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는 풀렸다』, Iskry 국립출판사, 바르샤바, 1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