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인민공화국(PRL)은 결코 큰 기회의 나라가 아니었다. 물론 당 안에서 경력을 쌓을 수는 있었지만, 그러려면 튼튼한 '배경'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나 통일노동자당(PZPR) 당원증 없이도 성공할 수 있는 훨씬 더 수익성 높은 길이 있었다. 외국어를 구사하고, 솜씨가 좋으며, 도덕적 제동장치가 완전하지 않기만 하면 됐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에 관한 이야기다.
1960년대, 유로페스키(Europejski) 호텔의 레스토랑은 바르샤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였다. 예술가, 학생, 문화인들이 그곳에 모여 만남을 나눴다. 이 레스토랑은 특유의 분위기로 기억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다. 공산 정권 시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좋은 '사업'이 오가는 무대이기도 했다.
즈비그니에프 아드랴ński(Zbigniew Adrjański)는 저서 『어디로도 가지 않는 행렬』에서 "오후가 지나면 가벼운 도덕관을 가진 여성들이 그곳에 나타나자, 예술가들은 항의의 뜻으로 빅토리아 호텔로 자리를 옮겼다"고 회고했다.
체자리 프라가(Cezary Praga)는 최근 출간된 『인민공화국의 사회생활』에서 이 신비로운 여인들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한다. 알고 보니 이들은 흔한 매춘부가 아니라, 국제적인 인맥을 갖춘 진짜 '사업가'들이었다.
"유로페스키의 여인들에 관해서라면, 나는 그들을 잘 기억한다. 그들은 완벽하게 차려입고 다녔는데, 달러를 벌었기 때문이다. 물론 손님은 외국인뿐이었고, 철의 장막 너머에서 온 사람들로 한정됐다. 그들은 외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했는데, 이는 당시로서는 결코 흔한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미국 대사관 근처 우야조프스키 가에 새로 지어진 우아한 고층 건물의 협동조합 아파트를 달러로 매입한 것도 바로 이 여인들과 그 동료들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우야조프스키 가의 아파트라니! 오늘날 그런 부동산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보라. 프라가의 이야기에 진실의 조각이라도 담겨 있다면, 그 시절 '유로페스키의 숙녀들'은 노년에 돈이 부족하다고 불평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그들이 순탄한 길로 재산을 모았다는 뜻은 아니다. 적어도 일부 손님은 결코 상대하기 쉬운 상대가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폴란드를 방문한 쿠바 혁명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는 여러 명의 여성과 동시에 밀회를 원하는 엄청난 욕구를 지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의 방문을 준비한 주최 측은 이 저명한 손님의 동행을 유로페스키의 그 숙녀들에게 맡겼는데, 물론 그들은 사전에 철저히 검증받고 교육을 받은 상태였다. 그들이 풍부한 경험을 갖춘 프로페셔널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 소문은 믿기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국제적인 인맥을 지닌 여성 전문가들에게는 값비싼 의뢰가 끊이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실제로 프라가 본인도 어느 날 자신의 대학 교수 한 명이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게다가 '중요한' 나라의 미래 대사가 될 인물과 함께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뭔가 수상한 일이 있었던 걸까?
출처
이 글은 체자리 프라가(Cezary Praga)의 저서 『인민공화국의 사회생활』(벨로나 출판사, 바르샤바, 2011)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