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검투사가 되고 싶었던 폭군, 로마 황제 코모두스의 피비린내 나는 최후

검투사가 되고 싶었던 폭군, 로마 황제 코모두스의 피비린내 나는 최후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코모두스. 실제 역사 속 이 폭군의 최후는 영화처럼 투기장이 아닌, 한 차례의 치밀한 궁정 음모로 결정되었습니다.

모두에게 미움받기를 자처한 황제

코모두스는 스스로 모든 사람의 미움을 사는 데 진심이었던 황제였습니다. 그의 고집스러운 폭정과 잔혹함은 결국 그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불러일으켰고, 로마 시민들은 그가 죽는다는 소식에 거의 만족감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위대한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공식적인 후계자였지만, 아버지와는 닮은 점이 하나도 없었던 코모두스는 온갖 무분별한 잔혹 행위와 감당하기 힘든 기행으로 스스로를 미움받는 인물로 만들었고,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결국 그의 억압적인 폭정에서 도시를 해방시키기 위해 그를 없애기로 결심하는 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신년 행사 선언이 부른 결단

서기 192년 12월 말, 상당히 별난 성격의 소유자였던 코모두스는 새해 첫날 백성들 앞에 검투사의 모습으로 등장하겠다고 공포했습니다. 검투 경기는 언제나 그의 가장 큰 열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선언은 그를 가장 가까이에서 섬기던 사람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당시 그의 애첩이었던 마르키아와 근위대장 아이밀리우스 라이투스는 원래 계획보다 사건을 앞당기기로 결정합니다.

연금술사도, 독배도 아닌 최후

일부 기록에 따르면 처음에는 포도주에 독을 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그들은 황제의 운동 동료이기도 했던 레슬링 선수 나르키수스와 미리 짜고, 그에게 목을 조르는 일을 맡겼습니다.

나르키수스는 코모두스의 목을 움켜쥐고, 31세의 젊은 폭군이 숨을 거둘 때까지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네르바-안토니누스 왕조는 막을 내렸고, 로마는 다시 혼란의 시대로 들어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