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른헴: 마켓 가든 작전, 역사상 최대 공수 작전의 영광과 비극
나치 독일에 맞선 연합군이 겪은 가장 뼈아픈 패배 중 하나이자,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 작전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1944년 9월 17일, 하늘을 채운 수송기들
1944년 9월 17일. 제3제국 낙하산 부대의 창시자인 쿠르트 슈투덴트(Kurt Student) 대장의 사색을 항공기 엔진의 점점 커지는 굉음이 깨뜨립니다. 하늘은 연합군 공수사단을 나른 다코타 수송기와 글라이더로 가득 차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자신의 아파트 발코니에서 그 장군은 역사상 최대의 공수 병력 행진을 부러움에 찬 눈으로 지켜봅니다.
전쟁을 단숨에 끝내겠다는 대담한 구상
마켓 가든 작전(Operation Market Garden)은 대담한 구상이었습니다. 과감한 공중 기습 한 번으로 전쟁을 종결시키겠다는 것이었죠. 라인 강의 교량들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 연합군에게 제3제국의 심장부로 통하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도 예감하지 못했습니다. 이 작전이 연합군에게 뼈아픈 패배가 되고, 히틀러의 마지막 공세인 아르덴 대공세(벌지 전투)의 서막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폴란드 낙하산 부대원들의 마켓 가든 작전 참여 이야기는 앤터니 비버(Antony Beevor)의 저서 『아른헴』(즈낙 호리존트, 2018)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명예를 지킨 폴란드 제1독립낙하산여단
그러나 아른헴에는 폴란드 제1독립낙하산여단 병사들이 남긴 영광의 기록도 새겨져 있습니다. 점령당한 조국의 해방을 위해 훈련해 온 그들은, 지휘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른헴 상공에 투입됩니다. 착륙 직후 극도로 악화된 상황 속에서도 용기와 결의를 보여주며, 영국군을 참패의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그런데도 몽고메리 장군은 폴란드군을 비겁하다고 비난하며 작전 실패의 책임을 그들에게 돌립니다.
처음부터 실패가 예정됐던 전투의 드라마
앤터니 비버는 이 책에서 처음부터 실패가 운명지어졌던 아른헴 전투의 드라마적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는 네덜란드, 영국, 미국, 폴란드, 독일의 기록 보관소에서 새롭게 발굴된 자료와 잊혀졌던 사료들을 두루 조명하며, 이 서사적 충돌의 끔찍한 현실을 재구성해냅니다.
그러나 『아른헴』은 단순히 한 번의 전투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서술 방식 덕분에 이 책은 전쟁의 심장부 그 자체를 들여다보는 창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