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실존 역사적 사실 10가지

죽음의 별(데스 스타)은 이미 19세기에 등장했고, 마물 사냥꾼 '위처'는 실제로 폴란드 마을을 괴물로부터 지켰으며, 드라큘라는 문자 그대로 피에 젖어 있었다면요? 동화와 판타지 소설 속 인물들을 역사서 속에서 그대로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 믿어지시나요?

허구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소개합니다. 소설과 영화 속 상상력이 종종 실제 역사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10. 좀비는 할리우드 작가들의 상상만은 아니다

초인적인 힘을 지닌 시체라는 발상은 아프리카의 믿음, 유럽의 흑마법, 아이티의 토착 신앙이 융합된 결과물입니다. 이 개념은 흑인 노예들과 함께 중앙아메리카로 전해졌습니다.

'좀비'라는 단어의 기원은 여러 용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콩고 분지에서는 악령을 뜻하는 '응숨비(nsumbi)'가 언급되며, 오늘날 앙골라 지역에서는 영혼 없는 육체를 '느붐비(nvumbi)'라고 불렀습니다.

흥미롭게도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좀비가 존재한다는 믿음이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사람이 무덤에서 되살아나 무당에게 몸을 빼앗겨 악한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9. 마물 사냥꾼 '위처'는 실제로 존재했고, 제법 전문가였다

괴물이 마을을 배회한다고요? 우리 조상들은 그런 일을 전담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었습니다. 비아와(Biała)의 파수꾼이 바늘과 실만으로 환영을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19세기 말에 활동한 체르노스토프의 이름 모를 목자는 훨씬 더 과격한 방식을 택했습니다. 돈을 받고 저주받은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주겠다고 나선 것이죠. 목격자들은 집 안에서 들려오는 신음 소리와 격투 소리를 실제로 들었다고 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의 포트카르파치(Podkarpacie) 지역 주민들 역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수호자'라 불리는 전문 유령 퇴치사들이 마을을 지켜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8. 카리브해의 '데스 스타'도 폭발한 적 있다

나폴레옹 군대를 아이티에서 성공적으로 몰아낸 뒤, 반란에 가담했던 노예들은 억압자들의 재침입을 두려워했습니다. 지도자 앙리 크리스토프(Henri Christophe)는 1805년 거대한 산악 요새 건설을 명령했습니다. "하늘의 별을 보듯이, 이 요새는 우리의 가장 높은 이상을 상징한다"라고 아이티 혁명가들은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크리스토프가 느낀 힘은 어두운 면이 컸습니다. 1811년 그는 왕으로 즉위해 헨리 1세가 되었고, 꿈에 그리던 건축물을 짓기 위해 백성들에게 가혹한 노역을 강요했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화약고의 대폭발로 수년간의 작업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과연 이것은 공격이었을까요, 아니면 우연한 사고였을까요?

7. 20세기에도 뱀파이어는 진지한 공포의 대상이었다

문학과 영화는 십자가, 도끼, 말뚝, 은탄환이 뱀파이어에 대한 최고의 무기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는 훨씬 소박한 방법이 동원되었습니다.

불가리아에서 발굴된 13세기 무덤에서는 쟁기에서 뽑은 쇠몽둥이에 가슴을 꿰뚫린 남성의 유해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00년 전에는 체코에서 열네 명의 젊은이가 못으로 시신을 고정한 채 돌무더기 아래 묻혔습니다. 18세기에는 교회 제단 바닥 아래에서 다리가 절단된 시신이 담긴, 쇠로 보강된 관이 출토되기도 했습니다. 놀랍게도 20세기에 만들어진 뱀파이어 매장지까지 실제로 존재합니다.

6. 멀린은 실존 인물이었고, 원래 이름은 외설적이었다

11세기부터 켈트족이 거주하던 지역에서는 '마비노기온(mabinogion)'이라 불리는 영웅 서사시가 널리 회자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들 속 인기 인물 중 하나가 바로 6세기 음유시인 미르딘 윌트(Myrrdin Wyllt)였고, 그가 멀린 캐릭터의 주요 원형이 되었습니다.

12세기 웨일스의 연대기 작가이자 주교였던 몬머스의 제프리(Geoffrey of Monmouth)는 『멀린의 예언』(1134년), 『브리튼 왕들의 역사』(1138년), 『멀린의 생애』(1150년경)를 저술하며 멀린이라는 인물을 완성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미르딘의 이름을 바꾸었을까요? 독자들을 불쾌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5. 마리 레슈친스카 왕비는 응접실에 박제된 '늑대인간'을 전시했다

1764년 여름, 프랑스 제부당(Gévaudan) 지방에 지옥에서 온 듯한 짐승이 출몰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희생자는 어린 소녀였고, 이후에는 아이들이 집단으로 공격당했습니다. 지역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고, 범인은 늑대 한 마리, 늑대 무리, 혹은… 늑대인간으로 추측되었습니다.

파리에서는 증원이 파견되었는데, 그중에는 루이 15세의 수석 사냥꾼 프랑수아 앙투안(François Antoine)도 있었습니다. 사냥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앙투안은 거대한 늑대를 사살했고, 그 뱃속에서 붉은 천 조각이 발견되었습니다. 동물의 비정상적인 크기와 함께 이것이 결정적 증거로 여겨졌습니다. 박제된 짐승은 파리로 운송되어 마리 레슈친스카 왕비의 간접실에 전시되었죠.

4. 창살형 처형자 블라드 3세가 드라큘라의 원형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1462년 봄, 메메드 2세가 이끄는 오스만 군대는 왈라키아의 공작을 응징하기 위해 국경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티르고비슈테(Tîrgoviște) 성 근처에 다다른 그들은, 가장 잔혹한 호러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과 마주했습니다.

수도로 이어지는 도로변에 사람 시신이 꽂힌 '말뚝의 숲'이 펼쳐져 있었던 것입니다. 뾰족하게 깎은 통나무에 꽂힌 시신들 중에는 1년 전 포로로 잡혔던 오스만 병사들이 있었습니다. 술탄의 연대기 작가에 따르면, 총 2만 명이 말뚝에 처형되었다고 합니다. 폭 1km, 길이 3km에 달하는 처형장이었다니, 그 공포가 드라큘라 전설의 씨앗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3. '안드로이드'가 예카테리나 대제를 체스로 이겼다

19세기 언론에는 헝가리 발명가 볼프강 폰 켐펠렌(Wolfgang von Kempelen)이 제작한 자동인형에 대한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튀르크(The Turk)'라 불린 이 기계는 책상에 앉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체스 대국에서 무적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 명성은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러시아의 여제 예카테리나 대제는 직접 대국을 시험해 보았다가 참패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완전한 헛소문이 아니었습니다. '튀르크'는 실존했으니까요. 다만 그 내부에는 아마도… 폴란드 출신 장교가 숨어 기물을 움직이고 있었을 뿐입니다.

2. 바바야가는 20세기에도 바르셀로나 거리를 배회했다

그녀는 아이들을 과자로 유인한 뒤 자신의 집으로 납치해 마른 빵을 먹이고 학대하다가 결국 살해했습니다. 그녀의 '오두막'에서는 벽 뒤에 숨겨진 인골, 피로 가득 찬 항아리, 인간 지방으로 만든 라드, 아이들의 머리카락, 낡은 요리책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은 그림 형제 동화의 줄거리가 아닙니다. '바르셀로나의 뱀파이어'라 불린 엔리케타 마르티 이 리포예스(Enriqueta Martí i Ripollés)의 실화입니다. 현대판 바바야가였던 그녀는 기이한 약재를 만들어 스페인의 가장 부유하고 권력 있는 인사들에게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1. 우리 조상들에게는 좀비를 막는 나름의 방법이 있었다

죽은 자가 이른바 '스트리고(striga)'가 되어 무덤에서 되살아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우리 조상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비했습니다.

의심스러운 시신(예컨대 절뚝거리거나 눈썹이 없는 경우)은 "흙을 물어뜯도록" 엎드려 묻었습니다. 함정도 설치되었습니다. 시신의 목 아래에 낫을 놓아, 관에서 기어 나오려는 순간 스스로 목을 베도록 만든 것이죠. 이러한 좀비·스트리고에 대한 믿음은 무려 18세기까지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