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기후가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유: 기후 위기 앞에서 우리의 선택

고기를 덜 먹는 것이 정말 기후 변화에 도움이 될까요? 비행기를 타고 휴가를 떠날 때 왜 죄책감이 드는 걸까요? 네모 카인스링크(NEMO Kennislink)의 새로운 기획 '기후가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은 기후와 에너지의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편집장 레온 하우츠(Leon Heuts)가 인터랙티브 하우스, 심층 기사, 거실 대화 등 이번 기획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직접 이야기합니다.

조안 오즈번(Joan Osborne)은 유명한 팝송에서 "신이 우리 중 하나라면,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라면 어떨까…"라고 노래합니다. 신처럼 모든 것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현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올바른 단추를 눌러 지구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전쟁과 기근을 끝내고, 무엇보다 향후 수십 년간 인류와 지구에 닥칠 최대의 위협인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신이 아니라, 인생을 최선으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 과정에는 온갖 소망과 욕망, 승리와 실패가 따릅니다. 괜찮습니다.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이렇게 부딪히면서도 꽤 성공적으로 살아왔으니까요. 동시에 기후 위기를 앞으로도 그렇게 어물쩡 넘길 수는 없습니다.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이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요? 내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내는 노력은 의미가 있을까요? 특히 이웃이 일 년에 세 번 먼 휴양지로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면, 더군다나 대기업들이 하는 일을 생각하면요. 그리고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고기를 덜 먹거나 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열대 과일 역시 생산에 많은 물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넷플릭스 정주행도 탄소를 배출합니다. 하지만 DVD 같은 정보 매체가 오히려 더 해롭지 않을까요?

과학이라는 나침반

삶의 복잡성을 모두 명확하게 보여주는 계기판처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기후 위기는 영국 철학자 티머시 모턴(Timothy Morton)이 말하는 '하이퍼오브젝트(hyperobject)', 즉 너무 방대하고 복잡해서 우리 시야에서 벗어나 버리는 문제입니다. 이런 초거대 객체 안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의 커다란 실타래처럼 얽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그 일부입니다. 영향은 느끼지만 정작 무엇을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상황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이 마음을 짓누릅니다. 우리는 지구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특히 다음 세대를 위해 책임을 느낍니다. 신들은 보통 겪지 않는 불안이나 우울 같은 감정도 우리의 몫입니다. 신들은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꿰뚫어 봅니다. 반면 우리는 문제를 보지만 해결책을 모르는 저주에 갇혀 있습니다. 너무 복잡하기 때문일 수도, 우리 자신이 너무 사소한 존재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기획에서 우리가 해결책을 알고 있는 척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하이퍼오브젝트를 다루는 경험에서 몇 가지 교훈을 얻으려 합니다. 첫째, 아주 중요한 원칙으로, 복잡한 문제를 다룰 때는 항상 최선의 신뢰할 수 있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과학은 가장 좋은 나침반입니다.

거실 대화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지식만으로는 방향 전환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를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어려운 점은 크고 복잡한 문제에서 의미 있는 변화는 내부에서부터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외부에서 강요할 수 없습니다. 물과 같습니다. 수많은 물 분자가 모이면 '젖어 있는' 성질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 성질은 강요된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생겨나며, 몇 개의 분자부터 시작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렵지만 동시에 큰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신은 아니지만 '내부에서부터' 연결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가 생겨나는지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획에서는 연결, 대화, 협력을 찾아갑니다. 물론 기후 위기에 대한 거대한 기술적·정치적 '해결책'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함께 예상치 못한 행동 가능성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예컨대 요즘 전국 세 곳에서 진행 중인 '거실 대화(living room dialogues)' 프로그램을 통해 말입니다.

이와 관련해, 어려운 상황일수록 이야기를 단순하고 개인적으로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모든 것을 볼 수는 없지만 안내자와 함께라면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이드의 눈을 통해 도시를 그 어느 때보다 잘 알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획에는 기후 위기를 직접 겪은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편집자 마리스카 반 스프룬델(Mariska van Sprundel)의 블로그에서는 수치심과 죄책감, 그리고 변화의 기회를 탐구합니다.

에너지 중독자들

세 번째 통찰은 이렇습니다. 불투명함과 위협적인 상황이 결합하면 혼란, 죄책감, 두려움이 생깁니다. 이런 감정에 자리를 주지 않으면 오히려 분노로 번질 수 있습니다. "왜 하필 내가 바꿔야 하는데?"라고 말이죠. 우리는 이런 감정에도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죄책감이나 두려움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우리를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번 기획의 이름도 여기서 왔습니다. 다만 그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거의 문자 그대로 그렇게 합니다. 온라인에 인터랙티브 하우스를 만들어 사물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탐색합니다. 집 자체가 온라인 기념비처럼 공감과 연대감을 주고, 그곳을 거니는 것 자체가 즐겁기를 바랍니다. 또한 과학박물관 네모(Science Museum NEMO)의 더 스튜디오(De Studio)에서 열리는 특별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감정에 자리를 내줍니다. 이 프로그램은 '에너지 중독자(Energy Junkies)' 전시와 병행하여 진행됩니다.

복잡한 문제에 대한 또 다른 통찰은 학제 간 접근 없이는 어떤 관점도 생겨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기후 위기는 기술적 문제인 동시에 심리적 문제입니다. 히트펌프와 탄소 상쇄에 관한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실제로 어떤 존재이기를 원하는지에 관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성공적인 삶이라고 여기는 걸까요?

대성당 건축가들

떠오르는 통찰 하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위협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랑스럽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기획에는 기후 편집자 요리스 틸렌스(Joris Tielens)와 스테인 스레벤(Stijn Schreven)이 여러 세대에 걸쳐 형성되는 연결에 관해 쓴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모든 것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좋은 조상으로서 우리는 미래에 어떤 책임이 있을까요? 우리 자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은 시야를 넓혀 줍니다. 대성당 건축가들이 개인적 명예만 추구하지 않았듯, 이것은 우리 개인의 성공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증조부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건물, 바로 지구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특별한 일입니까!

이번 기획에서는 편집자,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프로젝트 리더, 대화 설계자, 프로그램 제작자가 함께 새로운 통찰을 만들어 갑니다. 여기에는 저널리즘이 저자의 명예만을 위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모든 분의 성공을 빕니다. 사소한 일이지만,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상처 입은 지구를 위해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