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오모니아 광장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부터 울타리가 설치되어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됐던 이곳이 곧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이번 개보수의 핵심은 분수를 중심으로 한 광장의 옛 모습을 되살리는 것이다. 아테네 대학교 방면과 아기오스 콘스탄티노스를 연결하는 보행자 횡단로는 그대로 유지된다. 총 50만 유로 규모의 이번 리노베이션은 아타나시오스 K. 라스카리디스 재단이 아테네 시정부에 기부한 자금으로 진행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기존 포장재 전체(4,500㎡)가 여름철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 냉소재(cold material) 판으로 교체된다. 이는 광장의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계획에 따라 새로운 LED 조명 기구도 설치된다.

오모니아 광장, 그 긴 여정
클린테스(Cleanthes)와 에두아르트 자우베르트(Eduard Saubert)가 작성한 1834년 아테네 도시 계획에서 이 지역은 원래 궁전 건설 부지로 지정되었지만, 계획은 끝내 실행되지 않았다. 1844년 바이에른 출신 건축가 레오 폰 클렌체(Leo von Klenze)가 제출한 차기 계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제안은 '오토네스 광장(Platia Othonos)'이라 불리는 작은 원형 광장 조성을 골자로 했다.
이 지역은 마침내 1846년 광장으로 조성되었으며, 처음에는 '궁전 광장', 이후 '오토네스 광장'이라 불렸다.
1862년, 정치적 대립 당사자들의 지도자들이 이곳에 모여 '통합(unity)'의 서약을 하면서 광장 이름은 '통일 광장'으로 변경되었다.
1895년에는 아테네~피레우스 열차의 노외 정거장이 만들어졌다. 첫 번째 '오모니아' 역은 5월 17일(모나스티라키 역과 같은 날) 개장했으며, 리쿠르고스 거리와 아테나 거리 교차점에 위치한 반지하 개방형 터널식 역이었다.

1930년 광장은 원형으로 재조성되었고, 화원들을 위한 파빌리온이 세워지며 상업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
1954년에는 지하 공간이 정비되어 은행과 상점, 그리고 최초의 에스컬레이터를 갖춘 지하 광장이 건설되었고, 1960년에는 상징적인 분수가 추가되었다.
1988년에는 조각가 코스타스 바로토스(Kostas Varotsos)의 작품인 유리 조형물 '달리기하는 사람(Runner)'이 설치되었다. 광장의 마지막 대대적인 변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최 직전 시기에 이루어졌다.
사진으로 보는 오모니아의 발자취
역사 공사 시작 전의 광장, 1928년 1월

오모니아~아티카 터널 공사 현장, 1928년

개장일(1930년 7월 21일)의 오모니아 광장 설계도 — ISAP 아카이브 제공

아래는 역 개장 당시의 역사적 기록 사진이다. 전동차가 "1930년 7월 21일"이라 적힌 종이 장막을 뚫고 역으로 진입하는 순간을 담고 있다.

1930년 지하 역 개장식에 참석한 엘레프테리오스 베니젤로스

2001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빛난 광장

2003년 준공 당시의 오모니아

'펜타사이클'과 좡골론포스
조각가 조르고스 좡골론포스(Giorgos Zongolopoulos)의 이름은 오모니아 광장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그와 오모니아 광장의 인연은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교통·공공사업부가 광장 조성을 위해 공모한 범그리스 건축·예술 경연 대회에서 그는 건축가 K. 비치오스와 함께 1등과 3등상을 공동 수상했다.
1958년 오모니아 광장 구성안은 외곽의 원 안에 작은 이등변 육각형을 두고, 그 안에 다시 이등변 오각형을 배치하는 구조였다. 오각형 안에는 물벽과 높이 18미터의 물기둥에 부딪히는 대각선 물줄기를 이루는 분수 조형물이 놓였으며, 물기둥 맞은편에는 '넵튠(Neptune)'이라는 조각상 설치도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
원과 육각형 사이 외부 공간에는 색색의 조약돌로 구성된 작품이 처음 계획되었으나 실현되지 않았고, 그 자리에는 잔디밭이 조성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1960년에 완공·개장되어 익숙한 물 분수를 선보였지만, 핵심을 이룰 '포세이돈' 조각상은 끝내 오모니아 광장에 세워지지 못했다.
이후 여러 차례의 변화가 있었고, 바로토스의 '달리기하는 사람'이 설치되었다. 마침내 2001년 '고고학 유적 통합 S.A.'가 주관한 공모를 통해, 같은 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그리스를 대표했던 좡골론포스의 수중 동력 조각품 '펜타사이클(Pentacycle)'이 광장에 설치되어 오늘날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참고로 코스타스 바로토스의 작품 '드로메아스(Dromeas)'는 밀티아디스 에베르트 시장과 문화 담당 부시장 스타브로스 크사르하코스 주도로 아테네 시가 개최한 예술 행사 '드로메나(Dromena)'의 일환으로 1988년 8월 탄생했다. 조각상은 처음 오모니아 광장에 설치되어 지하철역 공사가 시작될 때까지 머물렀고, 이후 힐튼 호텔 앞 메갈리 투 게누스 학교 광장으로 옮겨져 오늘날까지 그곳에 있다.
이 조각상은 광장 동쪽 파네피스티미우 거리와 스타디우 거리 사이, 특별히 조성된 수조 위에 위치한다. 높이 15미터에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었으며, 물의 힘으로 움직이는 다섯 개의 원이 결합된 십자형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조각상의 수중 동력 기능은 급수가 중단되면서 오랜 기간 작동하지 못했다. 예외적으로 2008년부터 2009년 초까지 짧은 기간 동안 아테네 시와의 협력으로 관리되며, 창작자가 의도한 대로 수동력으로 작동하기도 했다.

실현되지 못한 계획
전시회 '리싱크 아테네: 도심 속의 아테네(Rethink Athens: Athens in the center)'에 출품된 오모니아 광장 모형이다. 이는 오나시스 재단이 2014년에 제출한 제안이었다. 계획에 따르면 광장은 신고전주의 디자인의 면모를 회복하고, 중앙 평지에는 나무와 물 시설이 들어서며 테이블형 좌석도 마련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제 위기 속 공동체 기금 확보에 실패하면서 이 야심 찬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중앙의 대형 원형 분수와 함께 돌아올 광장



바로토스가 말하는 '달리기하는 사람'
"내가 염두에 뒀던 것은 행인의 이미지였다. 오모니아는 언제나 출발점이었다. 지방 사람들도, 외국인들도 오모니아에 찾아왔고 지금도 찾아온다. 내가 관심을 둔 것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인간의 모습이었다. 우연히 마주친 낯선 이에게 '언제 오셨어요?'라고 묻고, 바로 이어서 '언제 떠나세요?'라고 묻는 바로 그 사람. 이 인물이 결국 '달리기하는 사람'으로 발전한 것이다. '달리기하는 사람'은 도시의 이미지를 서서히 바꿔놓았고, 도시가 하나의 랜드마크를 갖추어 가는 데 일조했다."
에베르트-크사르하코스 듀오는 불가능해 보이던 일을 해냈다. 그들은 아테네 시 공무원들에게 감화를 불러일어, 공사에 매일 밤 자원봉사로 참여하게 만들었다. 저녁 7시가 지나면 시 문화센터 직원 전원이 오모니아로 내려와 누군가는 유리를 자르고, 누군가는 청소를, 또 누군가는 운반을 맡는 등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

"1993년 지하철 당국에서 '달리기하는 사람'이 서 있던 바로 그 자리를 파야 한다고 통보해왔다. 그때 우리는 작품을 해체할 수밖에 없었다. 운반을 고려해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에 앞서 지하철 노선 일부를 맡아 시공하던 벡텔(Bechtel)사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쳤다. 회사 관계자들은 작품을 해체한 뒤 다른 곳에 다시 세워주겠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와 맺은 계약에 '무엇을 허물든 다시 지어준다'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작품은 1994년 힐튼 앞에서 처음부터 새롭게 재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