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여성을 묘사한 파피루스. 고대 이집트인들은 월경 시 사용할 위생 용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파피루스, 최초의 흡수재
고대 이집트의 문화와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던 파피루스는 여성들이 '그날'을 보내는 데에도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원시적인 형태였지만, 당시 여성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흡수재 역할을 한 것입니다.
면과 아마포로 만든 생리대
이집트인들은 파피루스 외에도 체내용과 체외용 등 여러 종류의 생리대를 사용했습니다. 체내용은 면(솜)을 둥글게 말아 끈으로 감싸 단단하고 컴팩트하게 고정한 형태였습니다. 반면 체외용은 주로 아마포 조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마포는 산뜻하고 자연스러운 천으로, 뜨겁고 때로는 견디기 힘들 정도의 폭염이 이어지는 이집트 같은 땅에 가장 적합한 소재였습니다. 통기성이 뛰어나 습한 환경에서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월경은 금기, 그래서 기록이 드물다
수 세기 동안 월경은 되도록 입 밖에 내지 않는 금기시된 주제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와 관련된 역사적 정보도 매우 드문 편입니다. 하지만 의학 처방을 총망라하고 있어 이집트 의학의 수준을 밝혀주는 귀중한 자료인 에베르스 파피루스(Ebers Papyrus)에는 여성의 생리 주기에 관한 몇 가지 단서도 남아 있습니다.
피임 효과까지? 빵가루와 아카시아의 조합
흥미롭게도 에베르스 파피루스에는 한 가지 더 특별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바로 빵가루를 아카시아와 섞어 만든, 피임 효과를 지닌 것으로 여겨지는 흡수제의 존재입니다. 위생 목적과 피임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노린 독특한 발명품이었던 셈입니다.
이처럼 고대 이집트 여성들은 제한된 재료 속에서도 나름의 지혜를 발휘해 월경기를 관리했습니다. 오늘날의 위생용품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들의 창의성은 현대 생리대의 역사가 시작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존재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