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네로의 마지막 아내,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틸리아 메살리나

네로의 마지막 아내,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틸리아 메살리나

스타틸리아 메살리나의 흉상

역사에 이름을 남긴 두 명의 '메살리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메살리나는 단연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아내였던 발레리아 메살리나입니다. 그녀는 수 세기에 걸쳐 옳고 그름을 떠나 무절제한 정욕의 상징처럼 회자되어 왔습니다.

반면 오늘날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틸리아 메살리나(기원후 35년경 출생)는 네로 황제의 마지막 아내입니다. 그녀에 관해 알려진 기록은 많지 않지만, 앞서 변덕스러운 황제가 결혼했던 폽페아 못지않게 영리하고 밀당에 능한 성격의 인물로 전해집니다.

폽페아 사후, 다섯 번째 결혼

실제로 스타틸리아는 먼저 네로의 정부(情婦)가 되었고, 폽페아가 사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황제와 공식적으로 결혼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결혼은 스타틸리아 본인에게는 다섯 번째 결혼이었다고 합니다.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현명한 여인

사료들은 그녀를 아름답고 매력적인 동시에 교양 있고 우아한 여인으로 묘사합니다. 스타틸리아는 네로가 절정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그리스 순행 때까지 남편의 곁을 충실히 지켰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예리한 직감으로 네로의 몰락이 임박했음을 간파했고, 기지를 발휘해 조용히 물러났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네로의 장례 의식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황제 오토의 청혼, 그리고 단호한 거절

이처럼 총명했던 여인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네로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된 오토가 그녀에게 아내가 되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스타틸리아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다는 점입니다. 정변과 혼돈의 시대를 살아남은 그녀의 선택은, 어쩌면 또 한 번의 현명한 판단이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