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나체 행진, 피의 제물, 여성 채찍질? 고대 로마인의 발렌타인 데이 '루페르칼리아'의 충격적인 실상

애정 어린 고백이 담긴 종이 하트, 인형 마스코트, 손잡기와 초콜릿? 전혀 아니다. 고대 루페르칼리아, 즉 이교도 발렌타인은 오히려 방종한 다산 축제에 가까웠고, 로마인들은 지극히 무분별한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물론 그들의 창의성이 부족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발렌타인 데이가 2월 중순에 성 발렌티노(참고로 연인들뿐만 아니라 정신질환자와 간질 환자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의 비극적인 죽음을 기리기 위해 기념된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사랑의 축제의 뿌리는 훨씬 더 깊은 곳에서 찾아야 한다. 한 가지 학설에 따르면, 그 기원은 서기 269~270년경 순교한 가톨릭 순교자보다 수백 년 앞선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체 행진, 피의 제물, 여성 채찍질? 고대 로마인의 발렌타인 데이  루페르칼리아 의 충격적인 실상

루페르칼리아 기간에는 파우누스 숭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오늘날의 연인의 날은 단지 오래된 이교 축제가 기독교화된 버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현재의 풍습은 고대와는 매우 다르다. 그렇다면 고대 로마인들은 대체 '그들만의' 발렌타인 데이를 어떻게 즐겼을까?

불임을 치료하기 위한 채찍질

차이점은 이미 날짜에서 드러난다. 고대에 이 축제가 열린 날은 14일이 아니라 2월 15일이었다. 이는 우연히 정해진 날짜가 아니었다. 달의 중반쯤 되면 로마의 새들이 다가오는 봄을 위해 짝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제를 열 명분을 준 것은 주변의 자연만이 아니었다. 아담 웡글로프스키는 이렇게 설명한다.

로마인들은 그날 '늑대 여인' 아카 라렌치아를 기렸는데, 전설에 따르면 그녀는 로물루스와 레무스에게 젖을 먹였을 뿐만 아니라 파우누스도 돌보았다고 한다.

루페르칼리아 기간에는 이 신의 반나체 사제들이 칼을 들고 거리를 뛰어다니며 남성들을 위협하고, 지나가는 여성들을 채찍으로 후려쳤다. 그 타격은 고통보다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여겨졌다. 여성의 불임을 치료해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채찍질이 어떻게 출산율 증가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로마 여성들은 기꺼이 이를 받아들였다. 자녀 없는 여성들은 이 덕분에 곧 아이를 가질 수 있으리라 믿었고, 임산부는 순산과 안전한 출산을 보장받기를 원했으며, 처녀들은 이 의식을 통해 상징적으로 성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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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기간 동안 여성들은 다산을 보장받기 위해 가죽 끈으로 채찍질당했다.

그렇다면 나중에 날짜가 하루 앞당겨진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고대 발렌타인 데이 축제는 달의 14일에도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날 '영원한 도시' 로마에서는 사랑 추첨이 열렸는데, 청년들이 항아리에서 소녀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 조각을 뽑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짝지어진 청년들은 본 축제를 함께 보냈다(때로는 더 오래 함께하기도 했다. 적어도 다음 루페르칼리아가 올 때까지는 말이다).

방종의 신에게 바치는 제물

전통에 따르면 고대 연인의 축제는 신비로운 그리스 방문객 에반드르가 설립했다고 한다. 그는 로마에서 헤라클레스 숭배를 시작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축제 전체는 '루페르쿠스', 즉 '늑대로부터 보호하는 자'라는 별명을 가진 파우누스의 후원 아래 진행되었다. 여성의 다산 외에도 이 의식은 가축의 수를 늘리고 포식자의 공격으로부터 가축을 보호함으로써 목축업자의 번영도 보장해 주는 역할을 했다.

축제는 팔라티누스 언덕 서쪽 경사면에 있는 루페르칼 동굴에서 시작되었다. 바로 그곳에서 늑대가 로물루스와 레무스에게 젖을 먹였다고 전해진다. '루페르키', 즉 '늑대 형제'라고 불리는 12명의 사제들이 그곳에서 피비린내 나는 의식을 거행했다. 먼저 두 마리의 염소와 한 마리의 개가 엄숙하게 도살되었고, 그다음 두 젊은이의 이마에 동물의 피가 발랐다. 마지막으로 얼룩진 자국은 우유에 적신 양모로 문질러졌는데, 이는 정화를 상징하는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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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누스

동시에 이 몸짓은 다음 볼거리로 넘어가라는 신호이기도 했다. 남성들은 알몸을 드러냈고, 그런 다음 알몸 그대로이거나 갓 잡은 염소의 피가 흐르는 가죽만 걸친 채 팔라티누스 언덕을 돌면서 큰 소리로 웃고, 구경꾼들을 가죽 끈으로 후려쳤다. 이런 채찍질은 아마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겠지만, 사람을 지난 1년간의 모든 흠과 잘못으로부터 정화시키고 몸속의 생명력과 창조력을 되살려 준다고 믿었다.

루페르칼리아는 매번 엄청난 군중을 모았다. 기독교의 등장조차 그 인기를 꺾지 못했다. 불경한 이교 관습을 완전히 금지하려던 이들도 있었지만, 모두 참담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교회는 이 다산 축제를 '문명화'하기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발렌타인 데이는 성모 정결 축일(현재의 주님 봉현 축일)과 연관 지어졌다. 그 후에야 발렌타인 데이는 오늘날의 수호성인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는 2월 14일 처형 전날 밤 연인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곳에는 유명한 문구 '당신의 발렌타인으로부터(From your Valentine)'가 적혀 있었다고 전해진다.

참고 문헌

  1. A. 길마이스터, D. 무샤우, 『카피톨리움의 그림자: 고대 로마인의 종교』, Historia Iagellonica 출판사, 2012.
  2. M. 야치노프스카, 『로마 세계의 종교』, PWN, 1987.
  3. 『고대 문화 사전』, R. 쿨레샤 편, 바르샤바 대학교 출판부, 2012.
  4. A. 웡글로프스키, 『수치심 없는 세기: 고대의 섹스와 에로티카』, CiekawostkiHistoryczne.pl,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