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세기 동안 '푸른 피(푸른 피)'를 가졌다는 표현은 고귀한 출신의 사람들, 즉 귀족을 지칭하는 말로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누구나 알고 있고, 때로는 일상에서도 쓰곤 하는 이 표현은 대체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집니다.
설 1. 햇빛에 그을리지 않은 창백한 피부
가장 신빙성 있는 것으로 꼽히는 설은 바로 피부색과 관련이 있습니다. 과거 귀족들의 피부는 사회 최하층에 속한 백성들에 비해 눈에 띄게 하얗고 맑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두 계층의 생활 방식 차이에 있었습니다. 평민들은 대부분 야외에서 진행되는 험하고 무거운 노동에 종사했기 때문에, 뜨거운 햇볕에 피부가 짙게 그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귀족들은 넓고 쾌적한 저택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거의 햇볕에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그들의 피부는 매우 하얗게 유지되었고, 피부 가까이에 위치한 푸르스름한 정맥이 선명하게 드러날 만큼이었습니다. 이처럼 피부 아래로 비치는 푸른 혈관이 '푸른 피'라는 표현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설 2. 혈우병으로 인한 멍과 부기
또 다른 설에 따르면, '푸른 피'는 혈우병(haemophilia)으로 인해 자주 생기던 멍과 푸르스름한 부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혈우병은 유전성 질환으로, 과거에는 부유층에서 특히 흔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친척, 심지어 가까운 혈족과 결혼하는 관습이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근친 간의 혼인이 반복되면서 유전병이 부유 계급 안에서 쉽게 전파될 수 있었습니다.
초상화가 뒷받침한 표현의 확산
여기에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실제로 우리에게 전해지는 귀족들의 초상화를 살펴보면 대부분 매우 창백하고 하얀 피부를 가진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시각적 이미지 역시 '푸른 피를 가졌다'는 표현이 널리 퍼지고 오래도록 사용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푸른 피'는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과거의 생활 방식, 유전적 특징, 그리고 사회적 위계가 뒤섞여 탄생한 흥미로운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