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1300년대 피렌체 여성들의 미용 비결, 얼굴 관리법

1300년대 피렌체 여성들의 미용 비결, 얼굴 관리법

중세의 여성

우리는 14세기 피렌체의 일상생활에 대해 꽤 잘 알고 있으며, 당시 여성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는지도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다.

외모에 진심이었던 중상류층 숙녀들

가장 외모에 신경을 쓴 이들은 늘 그래왔듯 중상류층 숙녀들이었다. 반면 훨씬 가난한 환경에서 살던 평민 여성들은 보다 실용적인 노동에 종사해야 했지만, 그들 역시 나름의 방식으로 시간을 내어 스스로를 돌보며 작은 사치를 누리지 않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얼굴과 머리카락, 여성 매력의 핵심

얼굴 피부와 머리카락은 여성적 매력의 가장 큰 강점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다른 어떤 신체 부위보다 많은 관심과 정성이 쏟아지는 부위였다.

얼굴을 깨끗하고 젊고 윤기 있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대의 미용 매뉴얼이나 민간에서 전해 내려온 지혜에 담긴 미용 레시피에 의존했다. 천연 재료를 첨가한 물은 피부 세정의 기본이 되었는데, 오늘날의 화학 성분 세안제와 달리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피렌체 여성들이 직접 만든 세안제 레시피

당시 피렌체 여성들이 직접 '세안제'를 제조한 방식의 한 예는 다음과 같다. 14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처방은 아마도 훨씬 이전 시대의 문헌에서 전승된 것으로 보인다.

"얼굴의 모든 얼룩을 씻어내리려면: 우유 5잔에 신선한 빵 부스러기 5조각을 넣고 그 우유 속에 5시간 동안 담가 둔다. 그런 다음 증류기(람비코)에 넣고, 나오는 물은 반 스크루플 분량의 붕사 연고와 함께 앰플에 보관한다. 이렇게 세안한 뒤 자연스럽게 건조되도록 두면 얼굴은 깔끔하고 깨끗해질 것이다."

처방 속 낯선 용어 풀이

이 짧은 처방에는 당시의 생활과 과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람비코(lambicco)'는 알코올이나 향수를 만들 때 사용하던 증류 장치를 가리키며, '붕사(borax)'는 오늘날에도 세정 및 살균 목적으로 쓰이는 천연 광물이다. '스크루플(scruple)'은 약 1.3g에 해당하는 옛 약품 무게 단위로, 극소량을 정밀하게 계량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우유 속 유산과 빵의 전분, 붕사의 세정 효과를 조합한 이 처방은, 비록 과학적 근거는 현대 기준과 달랐지만 당시 사람들이 피부 관리에 상당히 세밀한 지식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