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엠파이어 스타일: 나폴레옹 시대 여성 패션의 우아한 혁명

엠파이어 스타일: 나폴레옹 시대 여성 패션의 우아한 혁명

나폴레옹의 첫 번째 아내 조제핀 드 보아르네(Joséphine de Beauharnais)가 '엠파이어 스타일' 드레스를 입은 모습

화려함에서 절제로, 패션의 대전환

1804년부터 1814년까지 이어진 프랑스 제1제정기의 여성 패션은 바로 이전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금박 장식, 레이스, 다마스크 직물, 가발, 그리고 과장된 스커트 폭(파니에를 떠올려 보면 쉽다)으로 가득했던 로코코풍 패션에서 벗어나, 훨씬 절제되고 편안한 스타일로 전환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영감을 받은 실루엣

역사에 '엠파이어 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남게 된 이 패션의 핵심은 흰색 또는 밝은 색조의 의상, 즉 색채의 총배제였다. 이는 인물의 실루엣을 고대 그리스의 클래식 조각상과 최대한 닮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으며, 의상의 선과 재단 역시 그리스 고전 미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당시의 회화 작품만 살펴봐도 가장 사랑받은 복식이 무엇이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발목까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유려한 라인의 드레스였는데, 결정적인 특징은 허리가 아니라 가슴 아래 위치에 벨트를 매는 하이 웨이스트라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조화로우면서도 확실하게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벼운 원단과 필수 아이템, 카시미어 숄

드레스 제작에 쓰인 원단은 깃털처럼 가볍고 은은하게 비치는 반투명 소재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인도산 무슬린(muslin)이 가장 인기 있는 원단 중 하나였으며, 거의 항상 우아한 자수로 마무리되었다.

추위를 느낀 귀부인들은 어깨와 데콜테 부분을 인도산 카시미어 숄로 덮을 수 있었다. 이 숄은 당시 사교계의 필수 아이템으로, 모두가 탐내는 만큼 값 또한 상당히 비쌌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