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허시(John Hersey)의 대표작 『히로시마(Hiroshima)』는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참상을 생존자 여섯 명의 시선으로 담아낸 보고 문학의 고전입니다. 이 작품을 읽다 보면 독자들이 종종 던지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과연 허시는 폭탄이 떨어지기 직전에 벌어진 아이러니한 상황, 특히 경보 신호와 관련된 부분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요?
핵심 답변: 허시는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존 허시는 저서 『히로시마』에서 경보 해제 신호(all-clear)가 울렸다는 점에 대해 별도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폭탄이 투하되기 직전에 그러한 신호가 울리지 않았다는 것이 그 배경이기 때문입니다. 즉, 질문의 전제 자체가 책의 서술과는 맞지 않으며, 허시 역시 그런 신호에 대해 언급하거나 해석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허시는 거창한 해설이나 분석 대신, 그날 아침을 평범하게 보내던 사람들의 일상과 감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담백한 서술 방식이 예고 없이 닥친 재앙의 충격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는 힘이 됩니다.
『히로시마』라는 책은 어떤 작품인가
『히로시마』는 1946년 8월 31일, 미국 잡지 『뉴요커(The New Yorker)』의 한 호 전체를 차지하며 처음 공개되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허시는 원폭 투하 당시 히로시마에 있었던 여섯 명의 생존자를 취재하여, 폭발 순간부터 그 이후의 삶까지를 교회 목사, 의사, 사무원, 주부 등 각기 다른 위치에서 목격한 기록으로 엮어냈습니다.
책 속에서 히로시마 주민들은 당시까지 대규모 공습을 겪지 않아 경보에 무뎌져 있었고, 상공을 지나는 B-29 한 대의 접근조차 크게 경계하지 않았습니다. 허시는 이러한 디테일을 통해, 사람들이 아무런 예고도 받지 못한 채 일상 속에서 참화를 맞이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이 작품이 남긴 의미
『히로시마』의 진짜 메시지는 특정 사건의 원인을 해설하는 데 있지 않고, 전쟁과 핵무기가 개개인의 삶에 남긴 흔적을 목격자의 눈높이에서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허시는 판단을 독자에게 맡기며 침묵하는데, 바로 그 침묵이야말로 이 보고 문학이 지금까지도 읽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