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카리브해를 뒤흔든 가장 유명한 여성 해적 중 한 명인 앤 보니(Anne Bonny)는 화려하고 위험했던 해적 생활 이후, 어떤 모습으로 인생을 마감했을까요?
카리브해와 인도양을 누비던 해적 시절
본명이 앤 코맥(Anne Cormac)인 그녀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미주 대륙으로 건너갔다가 훗날 바하마에서 제임스 보니(James Bonny)와 결혼하면서 '앤 보니'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1719년경 그녀는 '칼리코 잭' 래컴(Calico Jack Rackham)의 선원으로 합류하며 진짜 해적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여성 해적인 메리 리드(Mary Read)와 함께 활약하며 두 사람은 당대 가장 유명한 여해적으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해적 생활의 끝, 그리고 새로운 삶
그러나 1720년 10월, 래컴 일당은 자메이카 연안에서 함대에 붙잡히며 몰락합니다. 래컴과 다른 남자 선원들은 교수형에 처했지만, 앤 보니와 메리 리드는 임신 중이라는 이유로 형 집행이 유예되었습니다.
이후 그녀에 대한 공식 기록은 희미해지지만, 널리 알려진 설화에 따르면 앤 보니는 감옥에서 풀려난 뒤 결국 미국으로 이주했다고 전해집니다. 카리브해와 인도양을 오가던 격동의 나날을 뒤로하고, 그녀는 본명인 앤 코맥(Anne Cormac, née Bonny)으로 돌아가 평범한 삶을 선택한 것입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조용한 말년
전승에 따르면 앤 보니는 사우스캐롤라이나(South Carolina)에 정착하여 세상의 주목에서 벗어난 채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재혼하여 자녀를 두고 상당히 고령까지 장수했다는 기록도 함께 전해지며, 이는 폭풍 같은 해적 시절과는 대조적인 그녀의 인생 후반부를 보여줍니다.
확증에 남은 사료가 적어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는 부분이지만, 바다의 무법자였던 여인이 낯선 땅에서 평온한 노년을 보냈다는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서사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