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앞면에는 자유, 뒷면에는 독수리가 있는 1943년 50센트 동전의 정체

1943년 50센트 동전, 과연 어떤 동전일까?

앞면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고 뒷면에 독수리가 새겨진 1943년 50센트(하프 달러) 동전을 손에 들고 있다면, 그것은 바로 미국 주화 수집가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워킹 리버티 하프 달러(Walking Liberty Half Dollar)입니다. 이 동전은 1916년부터 1947년까지 약 30년간 주조되었으며, 1943년에 발행된 하프 달러 역시 바로 이 디자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워킹 리버티 하프 달러의 디자인

이 동전은 조각가 아돌프 A. 와인먼(Adolph A. Weinman)이 디자인했습니다. 앞면에는 성조기를 어깨에 두르고 해돋이를 향해 힘차게 걸어가는 자유의 여신이 묘사되어 있으며, 뒷면에는 산바위 위에 앉아 날개를 반쯤 편 독수리가 새겨져 있습니다.

1943년산은 필라델피아, 덴버, 샌프란시스코 세 곳의 조폐국에서 주조되었으며, 동전 뒷면에는 조폐국을 구분하는 표식(mint mark)이 찍혀 있습니다.

1948년, 디자인의 교체

워킹 리버티 하프 달러는 1947년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되었고, 1948년부터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과 자유의 종(Liberty Bell)이 새겨진 프랭클린 하프 달러(Franklin Half Dollar)로 대체되었습니다. 프랭클린 하프 달러의 뒷면에는 자유의 종 옆에 작은 독수리가 함께 등장하는데, 이 때문에 오래된 하프 달러의 디자인 변화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큐리 다임과의 혼동에 주의

1940년대 미국 은화를 이야기할 때 종종 '머큐리 다임(Mercury Dime)'이 언급되곤 하는데, 이는 10센트짜리 다임 동전입니다. 1916년부터 1945년까지 주조된 머큐리 다임은 앞면에 날개 달린 자유의 여신 머리상이, 뒷면에는 고대 로마의 권력 상징인 파스케스(fasces)와 올리브 가지가 새겨져 있습니다. 같은 시기에 발행되었지만 하프 달러와는 액면가와 디자인이 전혀 다른 동전입니다.

수집 가치는 얼마나 될까?

1943년 워킹 리버티 하프 달러는 90% 은(실버)으로 주조되어 은 시세만으로도 일정한 가치를 지닙니다. 일반적인 유통 상태의 동전은 대체로 은가치 수준에서 거래되지만, 보존 상태가 뛰어난 미사용(un-circulated) 동전이나 희귀한 조폐국 표식이 있는 경우 수집가들 사이에서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소장하고 계신 동전의 상태와 조폐국 표식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