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코 피사로, 잉카 제국을 무너뜨린 콩키스타도르
프란시스코 피사로(Francisco Pizarro)는 16세기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강대한 잉카 문명을 정복한 스페인의 탐험가이자 콩키스타도르(conquistador, 정복자)입니다. 그의 원정은 콜럼버스 이전 아메리카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 중 하나였던 잉카 제국의 몰락으로 이어졌으며, 남아메리카의 역사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페루 도착
1500년대 초, 피사로는 남아메리카에 풍부한 금과 은 같은 자원이 묻혀 있다는 소문을 접합니다. 그는 동료인 디에고 데 알마그로(Diego de Almagro)와 에르난도 데 루케(Hernando de Luque)와 손잡고 남아메리카 서해안 탐사에 나섰고, 마침내 1532년 페루 해안에 도착해 강대한 잉카 제국과 마주하게 됩니다.
잉카 제국의 내전과 분열
피사로가 도착했을 당시 잉카 제국은 유례없는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었습니다. 선황제의 후계를 놓고 아타우알파(Atahualpa)와 우아스카르(Huáscar)가 이끄는 두 세력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었죠. 피사로는 이 귀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제국의 내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계략을 꾸몄습니다.
아타우알파의 포획과 처형
1532년, 피사로는 카하마르카(Cajamarca)에서 기습 공격을 감행해 잉카 황제 아타우알파를 사로잡는 데 성공합니다. 그는 황제의 석방 조건으로 방 하나를 가득 채울 만큼 막대한 금과 은을 몸값으로 요구했고, 실제로 어마어마한 보물을 받아냈습니다. 그러나 약속을 저버린 피사로는 결국 아타우알파를 처형해 버립니다. 이 배신적인 행동은 잉카 제국 전역에 충격을 안겼고, 저항 의지를 크게 꺾어놓는 결정타가 되었습니다.
잉카 제국 정복
피사로와 그의 부하는 화기와 기병 등 군사적 우위를 바탕으로, 잉카 지배에 반발하던 일부 원주민 부족들과의 동맹까지 활용해 본격적인 정복 전쟁에 나섰습니다. 1533년에는 잉카의 수도 쿠스코(Cusco)를 함락시켰고, 이후 비르카바밤바로 후퇴한 잔여 잉카 세력까지 차례로 격파하며 정복을 완수해 나갔습니다.
잉카 문명의 몰락
잉카 문명의 정복과 이후 이어진 스페인 식민 통치는 이 지역 원주민들에게 깊고도 파괴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수많은 잉카인들이 강제 노동에 동원되었고, 유럽에서 들어온 천연두 같은 전염병이 창궐했으며,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문화와 종교 체계도 붕괴되면서 인구는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결국 피사로의 등장과 잔혹한 정복 활동, 여기에 더해진 잉카 제국의 내부 갈등과 취약성이 맞물리면서,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뛰어나고 발전된 콜럼버스 이전 문명 중 하나였던 잉카 문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