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로 전 세계에 알려진 안네 프랑크(Anne Frank)는 나치 홀로코스트의 가장 상징적인 희생자 중 한 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어떻게 죽었는지 궁금해하지만, 그녀의 최후는 가스실이 아닌, 강제 수용소라는 지옥 같은 환경 속에서 찾아왔습니다.
베르겐벨센 수용소에서의 죽음
안네 프랑크는 1945년 2월 또는 3월, 독일 북부에 있던 베르겐벨센(Bergen-Belsen) 강제 수용소에서 발진티푸스(typhus)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겨우 15세였습니다.
발진티푸스는 위생 상태가 극도로 열악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들 사이에서 이가 옮기는 리케차균에 의해 급속히 퍼지는 전염병입니다. 종전 직전의 베르겐벨센은 식량 부족, 비위생적 환경, 과밀 수용으로 수천 명의 수용자가 굶주림과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었습니다.
살해인가, 질병인가?
엄밀히 말하면 안네는 가스실에서 학살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은 분명 나치의 박해가 만든 결과였습니다. 유대인으로서 숨어 지내다 체포되어 수용소로 끌려갔고, 극한의 환경 속에서 질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역사학자들은 이러한 죽음 역시 홀로코스트의 일부로 간주합니다.
언니 마고트와의 재회, 그리고 이별
안네와 언니 마고트 프랑크(Margot Frank)는 1944년 암스테르담의 은신처가 발각되어 체포된 후, 아우슈비츠를 거쳐 베르겐벨센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안네는 언니가 티푸스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 크게 절망했고, 며칠 뒤 스스로도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집니다.
누이의 죽음을 지켜보던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말기의 안네는 머리를 깎고 고열에 시달린 채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였습니다.
해방은 단 몇 주 뒤에 찾아왔다
안네가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45년 4월 15일, 영국군이 베르겐벨센 수용소를 해방시켰습니다. 만약 조금만 더 버텼더라면 생존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사실은 그녀의 비극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프랑크 가족 중 유일하게 생존한 아버지 오토 프랑크(Otto Frank)는 아우슈비츠에서 해방된 후, 딸이 남긴 일기를 출간했습니다. 『안네의 일기』는 지금까지 7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며, 전쟁과 인종주의의 참혹함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