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은 약 40만 년 전에 출현하여 약 2만 년 전쯤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인류속(호모 속)의 한 갈래입니다. 오랫동안 호모 사피엔스(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직접적인 조상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종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 되었습니다.
두 종 사이의 유전적 차이가 워낙 커서 서로 다른 종으로 볼 수 있을 정도였고, 그렇기에 혼혈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 실제로 두 종 사이에 교배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우리 조상은 어떻게 일본 열도에 도착했을까?
일본인의 조상들은 최후 빙기(마지막 빙하기)보다 약 2만 년 앞선 시기, 즉 일본 열도가 아직 대륙과 육지로 이어져 있던 때 여러 방향에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후 지구 전체가 온난화되면서 일본 열도는 완전한 섬이 되었고, 사람들의 왕래가 끊기면서 남겨진 사람들 사이에서 독자적인 문화인 조몬 문화가 탄생했습니다.
그 뒤 벼농사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대륙에서 일본으로 건너왔고, 두 집단이 섞이면서 오늘날의 일본인이 형성되었습니다. 구석기 시대에 대륙에서 건너온 사람들 중 상당수는 네안데르탈인의 피를 이어받았으며, 그 유전자 다수가 대륙과 격리된 일본 열도 안에 그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일본인에게 강하게 남아 있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한 연구에 따르면, 일본인의 유전자에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자주 발견됩니다. 이 유전자는 아프리카인에게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유럽인과 아시아인에게서는 확인되며, 특히 일본인이 이 유전자를 가장 높은 빈도로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왜 멸종했을까?
네안데르탈인은 어느 시기에는 호모 사피엔스와 같은 시대를 살며 공존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공생 관계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들의 멸종 원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들이 있습니다.
- 환경 변화를 견디지 못했다
- 호모 사피엔스와의 생존 경쟁에서 밀렸다
- 호모 사피엔스의 공격으로 멸망했다
흥미롭게도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뇌 용량이 크고 골격 면에서도 신체적으로 더 우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돌도구 제작 기술과 불 사용 모두 능숙했기 때문에 능력 면에서는 호모 사피엔스와 대등했습니다.
그렇다면 신체적으로 더 유리했던 네안데르탈인이 어째서 멸종하게 된 걸까요?
한 가지 설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은 신체적으로 강했지만 기초 대사량이 호모 사피엔스의 1.2배에 달하고, 몸을 움직이는 데도 1.5배의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강력하지만 연비가 나쁜 존재였기에 이동 반경이 좁고 사냥 성공률도 낮았으며, 그 틈을 타 호모 사피엔스가 먹잇감을 가로채며 세력을 넓혔다고 합니다.
또 한 연구자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은 분쟁을 좋아하지 않는 상냥한 종이었기에 호모 사피엔스와의 갈등에서 패배해 멸종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진위야 알 수 없지만 흥미로운 가설입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네안데르탈인에게는 매장 관습이 있었으며, 화석과 함께 꽃이 묻힌 사례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다량의 꽃잎이 함께 출토된 점으로 미루어, 죽은 이를 애도하며 정성껏 장례를 치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돌아간 이에게 꽃을 바치는 마음이 있었다면, 현대인과 닮은 부분이 있는 셈입니다. 그들의 유전자가 지금도 우리 안에 이어지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여러 학설이 뒤섞여 있어 명확한 결론은 없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일본인의 뿌리에 네안데르탈인의 상냥함이 자리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면, 어딘가 로맨틱한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