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은 장정(長征)을 시작한 인물이 아니라, 이를 이끈 지도자였다. 흔히 마오쩌둥이 장정을 계획하고 출발시켰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은 다르다.
장정은 중국공산당(CPC) 홍군 주력 부대가 수행한 대규모 군사적 후퇴 작전에 붙여진 이름이다. 1934년 10월, 장시(江西) 소비에트 정권을 근거로 삼던 홍군은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군의 제5차 포위 섬멸 작전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포위망을 돌파해 생존과 재건을 위해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이처럼 장정의 출발은 당시 중앙지도부가 내린 결정이었다. 마오쩌둥은 초기 단계에서는 지도부의 핵심 인물이 아니었으나, 1935년 1월 쭈니(遵義) 회의에서 군사 지도 권한을 확보하면서 이후 행군 방향과 전략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결국 약 2년에 걸친 혹독한 행군 끝에 홍군은 1936년 10월 산시(陝西) 바오안 일대에서 새로운 거점을 마련했고, 이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낸 마오쩌둥은 중국공산당의 핵심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