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옛 수도이자 오늘날의 수도인 도시는 바로 마닐라(Manila)입니다. 마닐라는 16세기부터 이어져 온 긴 역사 덕분에 필리핀의 상징적인 도시로 자리 잡았으며, 지금도 나라의 경제·정치·문화의 중심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571년,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시작된 수도의 역사
마닐라가 필리핀의 수도가 된 것은 1571년입니다. 스페인 정복자 미겔 로페스 데 레가스피(Miguel López de Legazpi)가 이 지역을 장악하면서 마닐라는 식민 통치의 거점이 되었고, 성벽 도시 '인트라무로스(Intramuros)'가 건설되며 아시아 무역과 행정의 중심지로 크게 발전했습니다.
수도가 케손시티로 옮겨졌던 시기
흥미롭게도 필리핀의 수도는 한 차례 바뀐 적이 있습니다. 1948년, 독립 직후 엘피디오 키리노(Elpidio Quirino) 대통령의 결정으로 수도가 케손시티(Quezon City)로 이전되었습니다. 케손시티는 필리핀 독립 운동을 이끈 마누엘 L. 케손(Manuel L. Quezon)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계획도시였습니다.
1976년, 다시 마닐라로
그러나 1976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Ferdinand Marcos) 대통령이 대통령령을 통해 마닐라를 다시 국가의 수도로 선포하면서, 마닐라는 오늘날까지 필리핀의 공식 수도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 마닐라와 주변 도시들을 아우르는 광역권은 '메트로 마닐라(National Capital Region)'라 불리며, 필리핀 전체 인구의 약 13%가 모여 사는 대도시권입니다.
오늘날의 마닐라
마닐라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인구 밀도를 자랑하는 도시로, 말라테의 역사적 건축물과 인트라무로스의 산티아고 요새 등 수도로서의 오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참고로 인구 규모만 보면 케손시티가 필리핀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도시이지만, 여전히 마닐라가 나라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