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아메리카를 잇던 자연의 육교, 베링기아
오늘날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 사이에는 사람이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두 대륙은 바다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을 뿐인데, 바로 러시아 시베리아와 미국 알래스카 사이에 위치한 베링 해협(Bering Strait)입니다. 인공적인 교량이 없다는 점에서 원래 질문에 대한 답은 '그런 다리는 없었다'는 것이 됩니다.
하지만 빙하기에는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수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에는 지구상의 물이 거대한 얼음으로 잠기면서 해수면이 현재보다 약 100미터 이상 낮아졌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바닷물에 잠겨 있는 지역이 드러나면서, 아시아와 아메리카를 육지로 연결하는 광대한 땅이 나타났습니다.
이 자연적으로 생긴 육교(陸橋)의 이름이 바로 베링기아(Beringia)입니다. 고대 아시아인들은 다리라고 부를 만한 인공 구조물이 아니라 이 넓은 평원을 따라 걸어서 알래스카 방면으로 이동했고, 이것이 아메리카 원주민 조상들의 기원이 된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합니다.
베링기아의 운명
약 1만 년여 전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다시 상승하면서 베링기아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고, 오늘날에는 베링 해협만이 두 대륙을 가르는 경계로 남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질문 속 '다리'는 인공 구조물이 아니라 자연이 만든 육교 베링기아를 의미하며, 이곳이야말로 인류가 신대륙을 처음 밟게 된 위대한 통로였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