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역사

이라크와 이란은 왜 결국 바그다드·테헤란 같은 도시에서 전투를 벌이게 되었을까?

국경에서 시작된 전쟁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은 양국이 마주한 약 1,200km에 달하는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벌어진 전쟁이었습니다. 후제스탄 평야, 샤트알아랍 수로, 바스라 인근 등 접경 지역이 주요 격전지였으며, 어느 쪽도 상대의 수도 깊숙이 지상군을 진격시키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도시가 전장이 된 이유

하지만 전쟁이 도시와 완전히 무관했던 것은 아닙니다. 1984년부터 1988년까지 이어진 이른바 '도시 전쟁(War of the Cities)' 기간 동안 양국은 서로의 대도시를 미사일과 공습으로 타격했습니다. 이라크는 스커드 미사일로 테헤란을, 이란은 그 보복으로 바그다드를 공격하면서 민간 지역까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만 바그다드와 테헤란에서 벌어진 전투는 지상전이 아니라 공습과 미사일 공격의 형태였고, 그 빈도 역시 산발적이었습니다. 전쟁의 본질은 여전히 국경을 사이에 둔 참호전과 소모전이었으며, 도시 폭격은 상대의 사기를 꺾고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보조적인 수단에 가까웠습니다.

핵심 정리

요컨대 이란-이라크 전쟁은 주로 두 나라의 공유 국경을 따라 치러졌으며, 바그다드나 테헤란 같은 도시들은 전쟁의 파장이 가끔씩 번져든 곳이었다는 것이 답입니다. 도시 자체가 주 전장이 된 적은 없었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