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역사

일본·중국의 왕과 왕비, 영어로는 어떻게 불렀을까?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군주국이었던 일본과 중국에서는 왕과 왕비를 각 나라만의 고유한 칭호로 불렀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칭호들은 오늘날에도 영어권에서 로마자 표기 그대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일본과 중국의 군주 및 그 배우자를 부르는 명칭과 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덴노(天皇)와 코고(皇后)

일본의 군주는 '덴노(Tenno)'라고 불립니다. 덴노를 직역하면 '하늘의 주재자(heavenly sovereign)'라는 뜻으로, 통치권이 하늘에서 비롯되었다는 신성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한국어로는 '천황'이라고 번역되며,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황제' 칭호를 공식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군주입니다.

천황의 배우자인 왕비는 '코고(Kogo)'라고 부릅니다. 코고는 '황제의 배우자(empress consort)'를 의미하며, 한국어의 '황후'에 해당하는 칭호입니다.

중국: 황디(皇帝)와 황허우(皇后)

중국의 군주는 '황디(Huangdi)'라고 불렸습니다. 황디는 '황(皇)'과 '제(帝)'라는 두 개의 존귀한 칭호를 합친 말로, 최고 통치자 즉 '황제'를 뜻합니다. 진시황이 처음 사용한 이래 약 2천 년간 중국 역대 왕조의 군주를 지칭하는 칭호로 자리 잡았습니다.

황제의 아내는 '황허우(Huanghou)'라고 했습니다. 이 역시 '황제의 배우자(empress consort)'를 의미하는 말로, 중국어의 '황후(皇后)'에 해당합니다.

영어권에서의 표기 방식

영어권 언론이나 학술 자료에서는 이러한 고유 칭호를 그대로 로마자로 옮겨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천황은 'Emperor of Japan' 또는 'Tenno'로, 중국 황제는 'Emperor of China' 또는 'Huangdi'로 지칭됩니다. 다만 서양식 왕작 칭호인 'King'과 'Queen'은 동아시아의 황제·황후와 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구분하여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