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가 필요 없는 단어, 수퍼칼리프래질리스틱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별도의 소개가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합니다. 줄리 앤드루스(Julie Andrews)와 딕 밴 다이크(Dick van Dyke)가 출연하고 리처드와 로버트 셔먼 형제가 작곡한 1964년 영화 메리 포핀스(Mary Poppins) 속 노래, 바로 Supercalifragilisticoespialidoso입니다. 최고의 텅 트위스터(혀가 꼬이는 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 단어를 정확히 발음하기 위해 누가 더 잘하고 누가 못 하는지 다투며 놀았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생생할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곡의 저작자이자 영화권을 보유한 월트 디즈니(Walt Disney)는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 핵심 근거는 이 용어가 전혀 독창적이지 않으며, 이미 1949년 발표된 한 노래에 사용된 바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1949년의 노래와 셔먼 형제의 반박
원고 측이 사용한 용어는 Supercalafajalistickespeealadojus였습니다. 참고로 영어판 디즈니 곡의 제목은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입니다. 두 단어 사이에 미세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셔먼 형제가 1949년 곡의 용어와 무관하게 이토록 파격적이면서도 흡사한 단어를 스스로 만들어냈다고 주장하기는 분명 어려워 보였습니다. 셔먼 형제는 이 곡을 단 2분 만에 작곡했다고 주장하며, 이 기이한 단어를 만든 계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의미는 잃지 않도록 옮겼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말장난으로 단어를 만들어 놀다 보면, 종종 불쾌한 소리를 내는 단어에 부딪힙니다. 예컨대 '끔찍한(atrocious)'은 보기 흉한 단어이지요. 그래서 atroz(atrocious)를 넣으면 아주 영어답게 들립니다. 또 '조숙한(precocious)'으로 시작하면 똑똑하고 앞서가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precocious와 atrocious를 넣었고, 엄청나게 거대하고 마치 치즈 맛이 나는 듯한 단어를 원했습니다. 이제 super만 남았습니다. 여기에 아무 의미 없는 말장난 어구인 califragilistic을 더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 곡이 탄생했습니다."
법원의 판결, 그리고 의외의 결말
이 설명을 들은 법원은 크게 감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소송이 기각된 이유는 판사가 셔먼 형제의 주장을 믿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원고가 패소한 진짜 이유는 훨씬 더 흥미롭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은,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도 셔먼 형제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1949년 곡의 작가 역시 최초의 사용자가 아니라는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진짜 첫 등장은 1931년, 대학 신문에서
알려진 바에 따르면 Supercalafajalistickespeealadojus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곳은 1931년 발행된 시러큐스 대학교(Syracuse University) 신문 The Syracuse Daily Orange였습니다. 정확히는 그해 3월 10일자였으며, 글의 필자는 헬렌 허먼(Helen Herman)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만든 이 용어를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완성하기까지 꽤 길고 고단한 과정이지만, 다 짓고 나면 한 마디로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를 설명하려면 네 문단이나 필요하겠지요."
영미 언어 속으로 스며든 단어
이 기묘한 소송의 결말이 어떠했든, 이 용어는 영미권에서 '놀랍다' 혹은 '굉장하다'와 동의어로 자리 잡았고, 디즈니의 세계에 깊이 통합되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발행된 두 매체에서도 이 단어가 등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전쟁을 시작하고 관세를 인상하려 한다면, 그의 초강경 거래 방식이 어떻게 해당 국가들을 응징하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는지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 데이비드 하르샨(David Harsanyi), Times Record News(텍사스주 위치타폴스), 2016년 3월 12일"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부모님께 아래에 소개된 초강력 멋진(supercalifragilistic) 장소 중 하나로 데려가 달라고 말씀해 보세요."
— Key, 1987년 2월 7일
메리 포핀스를 둘러싼 또 다른 갈등
디즈니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이것만은 아닙니다. 원작 소설의 작가 P.L. 트래버스(P.L. Travers)와 월트 디즈니 사이에는 책의 영화 각색권 판매와 그 구현 방식을 두고 복잡한 갈등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이 관계를 다룬 엠마 톰슨과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가 개봉할 정도였으니... 그 이야기는 또 다른 기회에 다루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래 영상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