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2년, 미국의 상징이 된 흰머리수리
흰머리수리(발드 이글)는 1782년 미합중국 국새(Great Seal of the United States)가 공식 채택되면서 미국의 국가 상징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당시 초안에는 흰머리수리가 날개를 활짝 펼친 모습으로 그려졌으며, 오늘날까지 미국의 대통령기, 지폐, 각종 공문서에 등장하는 익숙한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디자인을 맡았던 세 명의 건국 아버지
흰머리수리를 포함한 국새 디자인은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존 애덤스(John Adams),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세 사람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의 작품입니다. 1776년 독립선언 직후, 신생 국가의 정체성을 담아낼 문장 제작을 위해 의회가 이들을 임명하면서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6년에 걸친 긴 여정
흥미롭게도 최초 위원회의 디자인은 바로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두 차례의 추가 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마침내 1782년 의회 서기 찰스 톰슨(Charles Thomson)이 기존 안들을 종합·다듬어 현재와 같은 흰머리수리 문장을 완성했습니다. 같은 해 6월 20일 대륙회의가 이를 최종 승인했습니다.
프랭클린과 칠면조 이야기
한 가지 유명한 일화도 있습니다. 프랭클린은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흰머리수리가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새'라고 언급하며 칠면조를 더 나은 상징으로 꼽았습니다. 다만 그가 공식적으로 칠면조를 국가 상징으로 제안했다는 것은 후대에 과장된 이야기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