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제1차 세계대전은 '세계대전(World War)'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 전쟁을 단순히 '대전(The Great War)' 또는 '유럽 대전'이라고 불렀습니다.
왜 '대전(The Great War)'이라고 불렸나?
1914년부터 1918년까지 벌어진 이 전쟁은 당시 인류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파괴적인 전쟁이었습니다. 유럽 열강과 그 식민지, 그리고 미국까지 참전하면서 전쟁의 규모가 전례 없이 커졌기에, 사람들은 이를 '그레이트 워(Great War)', 즉 '위대한 전쟁' 혹은 '대전(大戰)'이라 칭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당시에는 이 전쟁이 '모든 전쟁을 끝내는 전쟁(The war to end all wars)'이라고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작가 H.G. 웰스가 1914년에 사용한 이 표현은 널리 퍼져 나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20여 년 뒤 더 큰 전쟁이 다시 일어나면서 무색해지고 말았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과정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새로운 세계적 규모의 전쟁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앞선 전쟁을 구분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 결과 이전의 전쟁은 소급하여 '제1차 세계대전(World War I)', 새로운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World War II)'이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습니다.
즉,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이름은 전쟁이 진행되던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후대에 붙여진 명칭인 셈입니다. 이는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사건의 의미와 위상은 종종 그 이후에 일어난 일들에 의해 재정의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