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참전국들은 무엇을 위해 싸웠나?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진 제2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쟁이었습니다. 연합국과 추축국으로 진영이 나뉘어 벌어진 이 전쟁에는 세계 각국이 저마다의 목적과 전략적 이해관계를 안고 참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주요 참전국들은 각각 어떤 목표를 두고 전쟁에 나섰을까요? 국가별로 핵심 전쟁 목표를 정리해 살펴봅니다.
미국
- 나치 독일과 추축국 동맹 세력을 격파하는 것
- 공산주의의 추가 확산을 저지하는 것
-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세력 균형을 유지하는 것
미국은 진주만 공습 이후 본격적으로 전쟁에 개입했으며, 군사적 승리와 함께 전후 국제 질서 설계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도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소련
- 나치 독일과 추축국 동맹 세력을 격파하는 것
- 동유럽 지역에서 영토와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
- 전 세계적으로 공산주의를 확산시키는 것
소련은 독일의 침공에 맞서 생존을 위한 전쟁을 수행하는 한편, 전후 동유럽을 자신의 세력권으로 편입하려는 오랜 계획을 품고 있었습니다.
영국
- 나치 독일과 추축국 동맹 세력을 격파하는 것
- 광대한 식민 제국과 세계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
- 유럽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
영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연합군의 핵심 축 역할을 수행했지만, 동시에 몰락해가는 대영제국의 위상을 지키려는 노력도 병행했습니다.
프랑스
- 나치 독일과 추축국 동맹 세력을 격파하는 것
- 점령당한 영토를 되찾고 세계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회복하는 것
- 유럽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
프랑스는 1940년 독일에 점령당한 이후 망명 정부와 레지스탕스를 통해 항전을 이어갔으며, 해방 이후 강국 지위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독일
- 독일 민족을 위한 영토와 자원을 확보하는 것
- 유럽 대륙에 '대독일 제국(Großgermanisches Reich)'을 건설하는 것
- 독일의 패권에 기반한 새로운 세계 질서를 수립하는 것
나치 독일은 생존 공간(레벤스라움) 확보를 명분으로 침략 전쟁을 시작했으며, 유럽 전역을 지배하에 두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습니다.
이탈리아
- 이탈리아 민족을 위한 영토와 자원을 확보하는 것
- 지중해에 '신 로마 제국'을 건설하는 것
- 이탈리아의 패권에 기반한 새로운 세계 질서를 수립하는 것
무솔리니 정부는 고대 로마의 영광 부활을 내세우며 지중해와 북아프리카로의 세력 확장을 야망했습니다.
일본
-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자원을 장악하는 것
- 일본 주도의 '대동아공영권'을 구축하는 것
- 일본의 패권에 기반한 새로운 세계 질서를 수립하는 것
자원이 부족한 섬나라 일본은 동남아시아의 석유와 철광석 등 전략 물자 확보가 절실했고, 이를 위해 미국과의 전쟁까지 감행했습니다.
중국
- 일본의 침략에 저항하고 국가의 독립을 지키는 것
- 국민당(장제스) 정부를 중심으로 중국을 통일하는 것
- 현대적이고 민주적인 중국을 건설하는 것
중국은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이후 가장 긴 시간 일본과 싸운 국가로, 생존과 독립이 걸린 전쟁을 수행했습니다.
마치며
같은 전쟁에 참전했지만 각국이 추구한 목표는 결코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연합국 내부에서도 민주주의 수호라는 명분 뒤에 세력 확장과 제국 유지라는 현실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고, 추축국은 패권과 자원 장악이라는 야망으로 무장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상충하는 목표들이 전후 냉전 체제의 씨앗이 되었다는 점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각국 목표를 이해하는 것은 현대 국제 정치의 출발점을 읽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