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 이전 페루의 건축과 삶
인간은 자신의 기본 욕구를 해결해 가는 과정 속에서 존재를 만들어 갑니다. 첫 번째는 스스로를 먹여 살리는 일, 두 번째는 몸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식량 문제는 과거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인간 존재의 근본이 될 것입니다. 식량이 충족될 때 비로소 우리가 모든 활동에 필요한 정신적·육체적 활력, 곧 건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류는 존재의 시작부터 공동 노동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먹거리를 확보해 왔습니다. 야생 열매와 동물의 채집에서부터 오늘날 가장 현대적인 식량 생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한편 신체적 보호는 공동체 생활, 동거, 관습, 사회적 편안함이라는 조건을 거치며 점차 '가옥'으로 발전한 필수 요건이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조건들이 인간으로 하여금 경관을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맞게 변형하는 방법과 기술, 즉 건축을 발명하게 한 것입니다.

루이스 기예르모 룸브레라스(Luis Guillermo Lumbreras)
건축의 기원: 채집과 사냥의 시대
히스패닉 이전 건축은 이러한 토대 위에서 세워졌으며, 복잡한 페루 영토의 각 시대·각 문화·각 지역의 특성에 따라 발전했습니다.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최초의 건축 형태는 이동식 채집민, 어로민, 전문 사냥꾼 집단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해안 지방과 산악 지방 모두에서 이들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지붕을 얹을 수 있는 벽이나 기둥 구조물을 세웠고, 거주 활동은 늘 외부에서 이루어졌기에 나머지 생활 역시 그 주변에서 전개되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동체를 영적으로 지켜 주는 '완카(huancas)', 곧 성스러운 돌이 존재하기도 했습니다.

도시 조직화와 기념비적 건축의 등장
그러나 기원전 2천년기 무렵부터 수많은 민족들이 복잡한 도시 조직화 과정을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는 단순한 가옥을 넘어, 천문 관측과 시간 계산 작업이 이루어지고 제사와 의례가 거행되는 기념비적 건축물의 사용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건축물들은 리마 주(departamento de Lima) 지역에서 그 흔적이 확인됩니다.
이후에는 대도시와 행정 중심지가 건설되었고, 바람·더위·추위·비 같은 자연 현상과, 신체적 특성상 인간에게 위험할 수 있는 맹수들로부터 공동체를 지키는 복합적인 보호·생존 체계가 마련되었습니다. 따라서 주거의 문제는 먹거리의 문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었으며, 아주 고대부터 동굴과 암벽 은신처에서 피난처를 찾는 방식으로 해결되다가, 훗날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것처럼 다양한 재료로 건물을 짓기 시작하며 발전해 갔습니다.
자연과 문화의 균형, 그리고 높은 삶의 질
이처럼 고대 민족들은 다른 분야의 발견과 자연환경을 개조하는 능력의 점진적 증대에 따라 필요가 복잡해질수록 건축 기술을 한층 풍부하게 다듬으며 삶을 조직해 갔습니다. 자연의 힘과 문화의 발전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추구한 노력こそ이, 고대 페루 민족들이 1532년 유럽인들이 이 땅에 도착했을 때 목격된 훌륭한 삶의 질을 달성할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었습니다.
글: 루이스 G. 룸브레라스(Luis G. Lumbreras)
『페루 문명의 기원(The Origins of Civilization in Peru)』(리마: 미야 바트레스, 1983 [1972]) 중 발췌, 52~6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