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2차 세계대전 당시 할리우드 사인 아래에는 실제로 벙커가 건설되었습니다. 이 벙커는 당시 현실적인 위협이었던 일본의 공습에 대비하기 위해 1942년에 지어졌습니다. 다행히 벙커가 실제로 사용될 일은 없었지만,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전쟁의 위험을 상기시키는 존재로 남게 되었습니다.
벙커의 구조와 내부 시설
벙커는 사인 아래 약 60미터(200피트) 깊이에 위치했으며, 견고한 철근 콘크리트로 축조되었습니다. 내부에는 식량, 식수, 의료용품 등 필수 비상 물자가 완비되어 있어 최대 5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벙커 안에는 라디오와 전화기까지 갖춰져 있어,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외부와 끊임없이 연락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체계적으로 준비된 피난 시설이었던 셈입니다.
왜 하필 할리우드 사인이었을까?
벙커 부지로 할리우드 사인이 선택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할리우드 사인은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랜드마크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상징적인 장소에 벙커를 마련함으로써, 공습이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에게 희망과 회복력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것입니다.
전쟁 이후, 벙커의 현재
벙커는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공식적으로 사용 중단 처리되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시설 자체는 지금까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어, 오늘날에도 직접 방문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할리우드 역사 협회(Hollywood Historical Society)에서 벙커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전쟁의 흔적과 할리우드의 숨겨진 역사를 동시에 체험하고 싶다면 한번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