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매료시킨 황금 비스킷 도난 사건
황금 라이프니츠(Leibniz) 비스킷을 든 '프레첼 남자상'은 하노버에 위치한 비스킷 제조업체 바흘젠(Bahlsen) 본사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다.
전 세계가 술렁인 사건이다. 2013년 초, 바흘젠 하노버 본사에서 약 20kg 무게의 금도금 황동 비스킷이 도난당했다. 100년 가까이 포트비엘스키스트라세(Podbielskistraße) 건물에 부착된 두 개의 프레첼 남자상 사이에 걸려 있던 이 엠블럼은 회사의 자랑이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사이, '쿠키 몬스터'라 자칭하는 인물이 협박 편지를 보내 요구 사항을 전달했고, 약 2주 후 비스킷은 돌아왔다. 이 기묘한 사건의 연대기를 정리했다.
2013년 1월 21일 – 엠블럼 실종
바흘젠 직원이 회사 엠블럼이 제자리에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회사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황금 비스킷이 5미터 높이에서 정확히 언제 떨어져 나갔는지는 불분명했고, 도난이 며칠 동안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바흘젠은 범인 검거에 1,000유로의 포상금을 걸었다.
1월 28일 – 목격자 진술과 '쿠키 몬스터'의 서명
경찰이 초기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목격자들은 1월 11일 오후, 어두운 작업복을 입은 두 명의 남자가 황금 비스킷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사다리 위에 서 있었다고 한다. 몸값 요구 편지에는 '쿠키 몬스터(Cookie Monster)'라는 서명이 적혀 있었다.
1월 29일 – 협박 편지 도착
바흘젠과 지역지 '하노버셰 알게마이네 차이퉁(HAZ)'에 협박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에는 파란색 쿠키 몬스터 의상을 입은 사람이 커다란 황금 라이프니츠 비스킷을 물어뜯고 있는 사진이 함께 들어 있었다. 자백 편지는 잡지에서 오려 붙인 글자들로 작성되었고, '크뤼멜몬스터(Krümelmonster)'로 서명되어 있었다.
협박범은 바흘젠에게 하노버 불트(Bult) 소재 어린이 병원의 모든 병동에 라이프니츠 비스킷을 공급하고, 내걸었던 1,000유로의 포상금을 랑엔하겐의 크레헨빈켈 동물보호소에 기부할 것을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쿠키는 '오스카의 쓰레기통'으로 향하게 될 것이란 경고도 덧붙였다.
1월 29일 – 진짜 쿠키 몬스터의 트윗
흥미롭게도 진짜 쿠키 몬스터가 트위터를 통해 입을 열었다. 미국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 공식 계정은 "쿠키 몬스터는 황금 쿠키를 훔치지 않았어. 하지만 진짜 쿠키 도둑을 찾는 일은 도울 준비가 되어 있어!"라고 트윗했다.
1월 30일 – '우리는 협박당하지 않는다'
회사 대표 베르너 M. 바흘젠(Werner M. Bahlsen)은 협박범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노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하며, 비스킷 납치범에게 엠블럼을 돌려줄 것을 호소했다.
동시에 바흘젠은 한 걸음 물러나, 52개 사회단체에 라이프니츠 비스킷 52,000팩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뤼멜몬스터'의 비스킷 도난 사건은 이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언론 헤드라인까지 장식하기 시작했고,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
1월 31일 – 소셜 네트워크의 폭발적 반응
인터넷에서 이 사건은 소셜 네트워크 사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페이스북에는 사건 전용 페이지가 만들어져 1,600명이 넘는 팬을 확보했다. 일부 팔로워들은 "쿠키를 돌려줘"라고 요구했지만, 대다수 사용자는 도난 사건이 만들어낸 유머러스한 분위기에 동참했다. 일부는 이번 사건이 바흘젠의 PR 캠페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회사는 여러 차례 이를 부인했다.
2월 4일 – 반환 예고
'쿠키 몬스터'로부터 며칠간 소식이 끊긴 뒤, HAZ에 새로운 편지가 실렸다. 역시 종잇조각을 오려 붙인 이 편지에서 협박범은 비스킷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2월 5일 – 작센말 동상에 걸린 황금 비스킷
금도금 비스킷이 하노버 라이프니츠 대학교 앞에 나타났다. 작센말(Sachsenross) 동상의 목에 걸려 있었는데, 경찰의 확인 결과 이것은 며칠간 사라졌던 진짜 원본으로 밝혀졌다.
2월 6일 – 쿠키의 귀환, 그러나 범인은 미궁
쿠키는 무사히 돌아왔다. 하지만 협박범이 누구였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했고, 경찰은 '쿠키 몬스터' 수색을 계속했다. 니더작센 주형사청 대변인 프랑크 페데라우(Frank Federau)는 "이것이 절도와 협박 미수라는 심각한 범죄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월 7일 – 기부 재촉과 '증명 사진'
'크뤼멜몬스터'가 또 한 번 메시지를 보냈다. HAZ에 도착한 편지에서 작성자는 바흘젠에 기부 약속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으며, 포트비엘스키스트라세 본사 랜드마크 아래에 선 파란 의상의 인물을 담은 '증명 사진'을 동봉했다.
3월 7일 – 수사 종료, 비스킷 반환
바흘젠 비스킷에 대한 수사가 완료되었고, 수사관들은 황금 비스킷을 회사 대표 베르너 M. 바흘젠에게 돌려주었다.
3월 8일 – 기부 캠페인 시작
약속대로 바흘젠이 기부 캠페인을 시작했다. 비영리 단체는 일주일간 신청할 수 있었고, 이후 추첨을 통해 52개 단체가 선정되어 각각 비스킷 1,000팩을 받게 된다.
3월 13일 – 오히려 이익이 된 스캔들
센세이션한 이 사건은 바흘젠의 판매 실적에 전혀 타격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기묘한 도난과 반환 과정을 다룬 언론 보도의 광고 홍보 효과는 약 170만 유로 상당으로 평가됐다.
3월 14일 – 검찰, 혐의 기각
하노버 검찰은 용의자들에 대한 협박·절도 혐의 수사를 중단했다. 쿠키가 어떠한 조건 없이 반환되었기 때문이다.
같은 날, 비스킷 52,000팩의 수령 단체가 최종 결정되었다. 1,400곳의 신청 가운데 52개 비영리 기관이 추첨되었으며, 당첨 단체는 독일 전역에 고루 분포했다. 학교와 보육 시설 지원 협회, 청소년 활동 단체, 병원 등이 포함되었다.
3월 15일 – RTL 방송국의 '범인 인터뷰'
RTL 방송국이 라이프니츠 비스킷의 실제 도둑들을 인터뷰했다고 주장했다. 방송 화면에는 흰색 페인트 작업복을 입고 발라클라바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세 사람이 등장했다.
3월 27일 – 기부 진행 중
이 시점까지 27개 단체에 비스킷이 전달되었다. 힐데스하임 인근의 디아코니 힘멜스튀어(Diakonie Himmelsthür)는 초콜릿 버터 비스킷 1,000팩을 받기도 했다. 바흘젠은 부활절까지 모든 비스킷 기부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한편 도난당했던 비스킷은 회사로 돌아오기 전에 먼저 박물관으로 향했다.
4월 19일 – 박물관 전시
유명해진 황금 쿠키가 박물관에 전시된다. 4월 26일부터 4주간 하노버 주립박물관에서 열리는 예술가 베른하르트 회트거(Bernhard Hoetger) 작품전의 일부로 공개된다. 창립자 헤르만 바흘젠이 이 예술가의 후원자였던 인연에서 비롯된 전시였다.
5월 7일 – 사건 종결
하노버 검찰은 범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비스킷 도난 사건에 대한 수사를 공식 종결했다.
7월 11일 – CCTV와 함께 복귀
황금 비스킷이 회사 본사에 다시 설치되었다. 이번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영상 감시 장비가 함께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