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역사 속 레케테(Requetés)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들은 1차 칼리스트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전한 나바라 출신의 칼리스트 군인들이었으며, 훗날 '나바라 군대'라 불렸습니다. 그리고 형제 간의 비극적 대결이었던 스페인 내전에서는 프랑코 장군 휘하 부대의 일원으로 싸웠습니다.
스페인 반도의 다른 많은 지역과 마찬가지로, 나바라에서도 아득한 옛날부터 알려진 거의 모든 사물과 사람에게 별명을 붙이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레케테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1833년 1차 칼리스트 전쟁이 발발하자, 나바라 사람들은 당시 존재하던 4개 대대에 각각 다음과 같은 별명을 붙여 주었습니다.
· 살라도스(짠맛)
· 펠로초(갈색 머리)
· 레케테(Requeté)
· 히에르바부에나(페퍼민트)
이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별명은 단연 '레케테(Requeté)'입니다. 첫 전투가 끝난 뒤 이 대대 병사들의 군복은 너무 낡고 해져 있었고, 다른 대대들이 그들을 맞으며 조롱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 "몸을 숨긴 군인아, 엉덩이가 보이니 어서 숨겨라."
동료 군대가 부른 이 노래는 상당히 신랄했지만, 이 대대는 이를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일 줄 알았습니다. 오히려 가사를 바꿔 자신들만의 노래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 "몸을 숨긴 군인아, 숨기라. 그대의 레케테가 보이는구나."
1936년, 이미 준군사 조직이 된 레케테는 약 30,000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들 모두가 '레케테'라 불렸습니다.
스페인 내전 기간 동안 약 6만 명의 레케테가 참전했으며, 그중 약 6천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전투에서 늘 최전선에 서 있었고, 의심할 여지 없이 형제 간의 전쟁이라 불리는 잔혹한 역사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진정한 전설이 된 이들의 가치를 높이 평가할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 역사의 이 부분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때로는 부끄러워서, 때로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아서, 때로는 오래된 상처를 다시 열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누구도 역사를 지울 수 없으며, 군에 복무했던 스페인 사람들의 가치 역시 그렇다는 점입니다.

세노빌라와의 콜라보레이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