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고대 그리스 올림픽의 종목들: 현대 스포츠에 남아 있는 고대의 흔적

고대 그리스 올림픽에서 치러졌던 스포츠 종목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놀랍게도 그중 상당수는 형태가 조금씩 변했을 뿐, 지금까지도 현대 올림픽 무대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글: Cláudio Fernandes

올림픽의 기원, 제우스를 향한 제사에서 시작되다

올림픽 경기(Olympic Games), 즉 흔히 말하는 올림픽은 기원전 8세기 후반경 고대 그리스 문명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경기는 신들의 왕이자 하늘의 신인 제우스(Zeus)에게 바치는 종교 의식과 깊이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에는 올림픽의 기원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바로 헤라클레스(허큘리스)의 열두 가지 과업입니다. 제우스와 인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 헤라클레스는 열두 번째 과업 중 여섯 번째, 즉 엘리스 도시 국가의 아우게아스 왕의 외양간을 청소하는 임무를 마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올림피아(Olympia)라는 도시에서 축제를 열었다고 합니다.

물론 헤라클레스와 관련된 이 이야기는 실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그리스 신화에 속합니다. 그러나 기록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 고전기 시대에 실제로 올림피아에서 스포츠 경기가 열렸으며, 이는 제우스에 대한 예찬의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즉, 스포츠 경기와 그에 수반되는 종교 의식이 실제로 이 도시에서 행해졌다는 점은 역사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고대 그리스 올림픽의 종목들: 현대 스포츠에 남아 있는 고대의 흔적
고대 스포츠 경기가 열렸던 그리스 올림피아 유적

달리기 경주: '드로모스'의 다섯 가지 형태

육상은 오늘날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로, 100m 달리기나 장애물 달리기처럼 특징적인 세부 종목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도 이와 유사한 경기가 존재했지만,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마리아 첼레스테 칸솔린 데조티(Maria Celeste Cansolin Dezotti)와 제임 켈리 드 올리베이라(Jame Kelly de Oliveira) 연구자들이 조율한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경기' 프로젝트에 따르면, 육상 경주(그리스어로 드로모스(drómos))는 적어도 다섯 가지 종목으로 나뉘었습니다.

  1. 스타디온(stadion): 일반적인 단거리 질주 경기로, 약 192미터 길이의 올림피아 경기장 한 바퀴를 달렸습니다.
  2. 디아울로스(diaulos): 스타디온과 같은 방식의 경주였으나 두 번 반복하여 달렸습니다.
  3. 돌리코스(dólikhos): 경기장 둘레를 달리는 장거리 경주로, 코스를 7회에서 24회까지 반복할 수 있었으며 거리는 약 4,000미터에 달했습니다.
  4. 홉리토드로미아(hoplitodromia): 병사(홉라이트)의 갑옷과 무구, 즉 투구, 방패, 정강이 보호대, 검 등을 착용하고 달리는 경주였습니다.
  5. 람파데드로미아(lampadedromía): 불이 붙은 횃불을 들고 달리며 같은 팀 선수들에게 차례로 넘겨주는 경기로, 오늘날의 릴레이 경주와 매우 흡사했습니다.

전차 경주: 부유층만이 즐길 수 있었던 스포츠

고대 올림픽의 전차 경주는 동력, 구체적으로 말이 끄는 전차로 이루어졌습니다. 말은 당시 전쟁에서 널리 활용되던 동물이었습니다. 경주에 출전하는 전차는 두 가지 형태였는데, 두 마리의 말이 끄는 카리오(chariot)와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콰드리가(quadriga)였습니다.

말이 끄는 전차 경주는 때로 험준한 지형을 포함한 장거리 코스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좋은 장비와 우수한 말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차 경주는 대체로 그리스 폴리스의 부유한 시민들이 주로 참여하는 종목이었습니다.

펜타슬론: 하나의 대회, 다섯 개의 종목

펜타슬론(pentathlon)은 단일 대회에서 다섯 가지 스포츠를 겨루는 종목이었습니다. 여기에는 멀리뛰기, 원반 던지기, 창 던지기, 달리기, 그리고 레슬링이 포함되었습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멀리뛰기와 원반 던지기는 상황에 따라 복싱과 판크라티온(pankration)으로 대체될 수도 있었습니다.

던지기와 뛰기: 현대 육상의 원형

디스코스(diskos)라고 불린 원반 던지기는 올림피아 경기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지닌 종목입니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선수는 규정된 최소 거리 이상으로 원반을 던져야 했습니다. 당시 원반은 돌이나 광택 낸 금속으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는 약 5킬로그램에 달했습니다.

아콘(akón)이라 불린 창 던지기 역시 현대 올림픽에 남아 있는 종목으로, 사냥과 전쟁에서 창을 사용하던 관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선수는 길이 약 1.70미터에 달하는 투창을 땅에 그려진 원의 중심을 향해 상당한 거리에서 던져야 했습니다.

멀리뛰기는 당시 페데마(pédema)라고 불렸으며, 오늘날의 경기 방식과 유사한 절차를 따랐습니다. 선수들은 제단 앞에서 도움닫기로 얻은 추진력을 활용해 최대한 멀리 뛰어야 했습니다.

격투기: 팔레, 피그메, 판크라티온

고대 올림픽에서 행해진 격투기에는 팔레(pale), 피그메(pýgme, 피그마키아 pygmachia), 그리고 판크라티온(pankration)이 있었습니다.

팔레는 주먹이나 발차기 같은 직접적인 타격 없이 진행되는 레슬링 형태의 경기였습니다. 선수들은 상대의 팔다리를 붙잡는 등 힘의 기술을 사용해 상대를 바닥에 넘어뜨리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상대의 어깨가 바닥에 닿으면 그 시점에서 패배가 확정되었습니다.

피그메는 오늘날의 복싱과 유사한, 주먹으로 겨루는 경기였습니다. 복싱은 인류에서 가장 오래된 격투기 중 하나로, 그리스에서는 크레타 섬에서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쳤다는 테세우스의 신화와 연결됩니다.

판크라티온은 현대 올림픽의 특정 종목 하나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지만, 여러 격투 기술이 결합된 MMA(종합격투기)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MMA나 레슬링과 마찬가지로 판크라티온은 매우 격렬한 접촉성 격투였으며, 주먹질, 발차기, 팔꿈치, 무릎, 관절기, 테이크다운, 박치기 등이 모두 허용되었습니다.

올림픽의 부활: 쿠베르탱 남작의 역할

고대 올림픽에서는 오늘날 올림픽 종목에 포함된 승마(equestrian) 같은 스포츠도 함께 치러졌습니다. 물론 현대의 올림픽은 고대 그리스에서 행해지던 형태와 많은 부분이 다릅니다.

현대에 올림픽을 되살리고 재정립한 인물은 프랑스 귀족 피에르 드 프레디(Pierre de Frédy, 1863~1937), 즉 쿠베르탱 남작(Baron de Coubertin)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극동 지역의 다양한 무술처럼 비유럽 전통의 스포츠가 포함되었고, 배구와 축구처럼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종목들도 올림픽 무대에 추가되었습니다.

고대와 현대의 경기 방식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지만, 두 시대를 잇는 유사성 또한 흥미롭게 살펴볼 가치가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 및 Ververidis Vasil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