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폴 브레머(Paul Bremer)가 사담 후세인 시절 유로화로 판매되던 이라크 석유 수출을 다시 미국 달러화로 전환하는 법령을 발표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이라크 석유의 유로화 결제 배경
사담 후세인 정부는 2000년 말 유엔 '석유 식량 교환 프로그램(Oil-for-Food)' 하에서 이라크 석유 수출 대금의 결제 통화를 달러에서 유로화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이는 서방과 대립하던 이라크가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한 정치적·경제적 선택으로 널리 해석됩니다.
'브레머 법령'에 대한 검증 결과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연합군 임시당국(CPA) 책임자로 임명된 폴 브레머는 이라크의 통치와 경제 개혁을 주도했지만, 석유 수출 결제 통화를 강제로 달러화로 되돌리는 별도의 법령을 발표했다는 공식 기록이나 문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또한 질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라크 의회가 2002년 11월 그러한 법령을 승인했다는 증거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이후의 흐름
이라크는 실제로 2005년까지 유로화로 석유를 판매하는 구조를 상당 기간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새 이라크 디나르가 공식 통화로 재정립되면서 국내외 금융 환경도 크게 변화했습니다. 요컨대 특정 인물이나 단일 법령이 결제 통화를 즉각적으로 뒤바꾼 것이 아니라, 전쟁과 점령, 통화 개혁이 겹치며 복합적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요약: 폴 브레머가 2002년 11월 의회 승인을 근거로 유로화 석유 거래를 달러화로 되돌린 법령을 발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해당 법령과 의회 승인 모두 신뢰할 만한 증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