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칠면조를 국가 상징으로 만들고자 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남긴 조상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질문이 자주 등장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 때문입니다.
벤저민 프랭클린과 '칠면조 국조설'의 탄생
1784년 프랭클린은 딸 사라 배시(Sarah Bache)에게 보낸 편지에서, 신생 미국의 국장에 흰머리수리(bald eagle)가 쓰인 것에 대해 실망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수리를 '도덕적으로 나쁜 성격의 새', 즉 다른 새의 먹이를 강탈하는 부정직한 새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칠면조에 대해서는 '훨씬 더 존경할 만한 새'이자 '미국 고유의 진정한 원주민', '용감한 새'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문제는 이 개인적인 감상이 시간이 지나며 과장되어, '프랭클린이 칠면조를 국조로 공식 추천했다'는 소문으로 변해버렸다는 점입니다.
공식 기록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역사적 기록을 살펴보면 프랭클린은 물론 그 어떤 건국의 아버지도 칠면조를 국가 상징으로 채택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적이 없습니다. 1776년 토머스 제퍼슨, 존 애덤스, 프랭클린이 참여한 국장 설계 위원회에서도 칠면조는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으며, 1782년 의회가 최종 채택한 국장의 주인공은 흰머리수리였습니다.
왜 하필 흰머리수리였을까?
흰머리수리는 북아메리카에만 서식하는 고유 종일뿐더러, 힘·용기·자유의 상징으로 널리 인정받았기에 선택되었습니다. 반면 칠면조는 당시 미국인들의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금류였기에, 장엄한 국가 상징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마무리 정리
요약하자면, 칠면조를 국가 상징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조상은 없으며, 그런 결정을 뒷받침하는 기록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프랭클린이 딸에게 보낸 재치 있는 편지 한 통 덕분에, '칠면조 국조설'은 오늘날까지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흥미로운 역사 속 일화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