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폴로가 동방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많이 남아 있지 않아, 그가 전반적으로 친절한 인물이었는지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의 저서 『마르코 폴로 동방견문록』은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과 교류했던 그의 태도에 대한 귀중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세심한 관찰과 문화에 대한 존중
폴로는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의 풍습, 신앙, 관습을 대체로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언어, 종교, 법률, 사회 구조 등 각 지역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놀랄 만큼 상세하게 기록했는데, 이러한 꼼꼼한 관찰은 낯선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과 호기심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2. 적극적인 문화 교류
폴로는 일방적으로 기록만 한 탐험가가 아니라 문화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배우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장인과 장인(工匠)들의 뛰어난 기술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며 그들의 기여를 인정하는 모습도 드러냈습니다.
3. 따뜻했던 긍정적인 만남
책 속에는 현지 사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사례도 등장합니다. 대표적으로 폴로는 '퀀사이'라 불린 도시, 즉 현재 중국 항저우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현지인들의 성실한 후대를 누렸다고 기술했습니다. 이런 일화는 그가 단순한 관찰자를 넘어 현지인들과 교감할 수 있었던 인물임을 시사합니다.
4. 쿠빌라이 칸이라는 든든한 후원자
주목해야 할 점은 폴로의 경험이 몽골 제국의 황제 쿠빌라이 칸과의 관계에 크게 좌우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칸의 공식 사절로 활동하면서 폴로는 일반 여행자와 비교할 수 없는 특권과 기회를 누렸고, 이 덕분에 여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이나 위협으로부터 상당 부분 보호받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5. 기록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동방견문록』은 주로 왕족, 귀족, 상인, 통치자 등 권력층과의 교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일반 백성들에 대한 기록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따라서 폴로의 시각이 여행 중 실제로 만났던 모든 사람들의 삶과 경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결론: 친절했는가?
종합하면, 폴로가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는 사절로서의 특권적 지위라는 변수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는 대체로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교류하려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그의 기록이 지닌 시각적·계층적 한계를 함께 고려해야만, 마르코 폴로가 과연 '친절한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더 균형 잡힌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