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왐파노아그족과의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서
식민지 주민(필그림)들이 메이플라워 협약(Mayflower Compact)을 작성하고 서명한 이유가 아닌 것은 바로 '왐파노아그(Wampanoag)족과의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서'입니다.
메이플라워 협약이 만들어진 진짜 이유
메이플라워 협약은 1620년 11월, 잉글랜드 출신 청교도 필그림 41명이 메이플라워호 선상에서 작성하고 서명한 짧은 문서입니다. 이들은 원래 버지니아 식민지 북부 지역에 정착할 계획이었으나, 폭풍으로 항로가 어긋나 버지니아 회사 특허장의 관할 밖인 케이프코드 인근에 상륙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법적 권한이 적용되지 않는 낯선 땅에서 무질서와 분열을 막고 공동체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그들은 스스로 하나의 '정치체(civil body politic)'를 결성하고 공동체에 필요한 법률을 제정해 이를 준수하겠다고 서약했습니다. 즉, 협약의 실제 목적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플리머스 식민지를 위한 자치 정부 수립
- 공동체 유지에 필요한 법률과 규칙 제정
- 모든 구성원이 그 법을 따르겠다는 서약을 통해 단결 확보
왐파노아그와의 관계는 별개의 사안
협약 본문에는 원주민 부족인 왐파노아그와의 외교나 우호 조약에 대한 내용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필그림과 왐파노아그의 접촉은 협약 이후에야 시작되었습니다. 1621년 봄 스콴토(Squanto)와 사모셋(Samoset)이라는 원주민이 중재 역할을 하며 의사소통이 가능해졌고, 같은 해 족장 마소소이트(Massasoit)와 평화 조약을 맺으면서 비로소 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즉, 원주민과의 관계 수립은 협약 서명의 목적이 아니라 정착 이후 별도로 이루어진 과정입니다.
후대 문서에 남긴 영향
메이플라워 협약은 북미 최초의 성문 자치 헌법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구성원의 동의를 바탕으로 공동체를 위해 법을 만들고 이를 따르겠다는 원칙은 훗날 연합 규약(Articles of Confederation, 1781)과 미국 헌법 제정의 토대가 되었으며, 오늘날에도 미국 민주주의의 뿌리로 자주 언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