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 미국은 엄격한 중립 노선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은 점차 분쟁에 깊이 휘말리게 되었고, 결국 1917년 연합군 측에 서서 참전하게 됩니다. 중립을 지키겠다던 미국이 무장 개입을 선택하기까지에는 여러 결정적인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unrestricted submarine warfare) 선언이었습니다. 1917년 독일은 영국 주변 해역에서 경고 없이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였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상선과 미국인의 생명이 직접적인 위협에 처하면서, 미국 내 여론은 급격히 반독일적으로 기울었습니다.
루시타니아호 침몰 사건
사실 미국인들의 분노는 그보다 앞선 1915년부터 고조되고 있었습니다. 독일 잠수함이 영국 여객선 루시타니아호(Lusitania)를 격침시키면서 128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이 사건은 '유럽의 전쟁에 얽히지 말자'던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대독 감정을 한층 악화시켰습니다.
그 밖의 복합적 요인들
미국의 참전 배경은 군사적 도발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당시 미국은 영국과 프랑스 등 연합국에 대한 막대한 대출과 무역 의존도를 높여가고 있었는데, 만약 독일이 승리한다면 이 경제적 이해관계가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었습니다. 또한 독일이 멕시코에 미국 영토 회복을 조건으로 동맹을 제안한 치머먼 전보 사건(1917년)이 폭로되면서, 미국 내 반독 여론은 더욱 거세어졌습니다.
중립의 종언, 1917년 4월
이러한 요인들이 겹치면서 윌슨 행정부는 유럽 세력 균형이 붕괴하고 독일이 승리할 가능성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미국은 중립 정책을 공식적으로 폐기하고, 1917년 4월 연합군 측에 서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됩니다. 이는 미국 외교사에서 고립주의에서 국제 개입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