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십자군의 경로: 연도별 상세 연표
제1차 십자군(1096~1099년)은 서유럽 기독교 세계가 셀주크 튀르크에게 빼앗긴 성지를 되찾기 위해 일으킨 최초의 대규모 군사 원정입니다. 교황 우르바노 2세의 호소에 따라 로렌, 프랑스, 노르만 등 여러 방면의 군대가 각각 출발하여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서 집결한 뒤, 소아시아를 거쳐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을 지나 예루살렘으로 진군했습니다. 아래 연표는 그 길고 험난했던 경로를 연도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1095년 — 십자군의 시작
- 11월 27일: 프랑스 클레르몽 공의회에서 교황 우르바노 2세가 셀주크 튀르크로부터 예루살렘을 탈환할 것을 호소하는 유명한 설교를 통해 제1차 십자군의 막을 올립니다.
1096년 — 각지에서 출발하다
- 봄: 설교자 피터 은둔자가 이끄는 민중십자군이 귀족 군대보다 앞서 먼저 출발하지만, 소아시아에서 셀주크군에게 궤멸적인 피해를 입습니다.
- 8월 15일: 하 로렌 공작 고드프리 드 불롱이 이끄는 로렌(독일권) 군대가 출발합니다.
- 9~10월: 툴루즈 백작 레몽 4세가 이끄는 남프랑스 군대, 베르망두아 백작 위그와 노르망디 공작 로베르 2세, 블루아 백작 에티엔이 이끄는 북프랑스·노르만 군대가 잇달아 출발하여 콘스탄티노플로 향합니다.
1097년 — 콘스탄티노플 집결과 소아시아 진출
- 겨울~봄: 각 방면의 십자군이 차례로 콘스탄티노플에 도착해 동로마 황제 알렉시오스 1세 코무네노스와 만나고 상호 협약을 맺습니다.
- 5월: 십자군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 소아시아(아나톨리아) 반도로 진입합니다.
- 6월 19일: 첫 번째 목표였던 셀주크의 거점 니카이아를 포위 공격 끝에 함락합니다.
- 7월 1일: 도릴라이움 전투에서 셀주크 튀르크군을 크게 격파하며 내륙 진격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 7~10월: 소아시아를 가로질러 시리아 방면으로 진군합니다.
1098년 — 안티오키아 공방전
- 2~3월: 발두인이 에데사를 장악하여 십자군 최초의 영토 국가인 에데사 백국을 세웁니다.
- 6월: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에 걸쳐 이어진 안티오키아 공방전 끝에 마침내 안티오키아를 함락하고, 직후 도착한 적군의 구원군마저 격퇴합니다.
1099년 — 예루살렘 함락
- 2월: 십자군 본대는 팔레스타인 해안을 따라 예루살렘을 향한 최종 진격을 개시합니다.
- 6월 7일: 오랜 목표였던 예루살렘 성벽 앞에 도착합니다.
- 7월 15일: 약 한 달간의 공성전 끝에 예루살렘을 함락시킵니다.
- 7월 22일: 고드프리 드 불롱이 예루살렘 왕국의 초대 통치자('성묘 수호자')로 선출되며 십자군 국가 건설이 시작됩니다.
이처럼 제1차 십자군은 클레르몽의 설교에서 출발하여 콘스탄티노플 집결, 니카이아와 안티오키아의 함락을 거쳐 불과 3년 만에 예루살렘을 손에 넣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정복 이후 예루살렘 왕국을 비롯한 여러 십자군 국가가 레반트 지역에 세워졌으며, 이는 이후 약 200년간 이어진 십자군 전쟁의 서막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