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 시기의 슬라브족, 어떤 민족들이었나?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슬라브족'은 하나의 단일 민족이 아니라, 동유럽과 발칸반도 일대에 널리 거주하던 여러 민족 집단을 통칭하는 용어였습니다. 이들은 언어적·문화적으로 뿌리를 같이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서로 다른 국가와 제국에 속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슬라브족에 속한 대표적인 민족으로는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스인, 폴란드인, 체코인, 슬로바키아인, 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인, 보스니아인, 슬로베니아인, 불가리아인, 마케도니아인 등이 있습니다.
세 제국의 지배 아래 놓인 슬라브 민족들
당시 많은 슬라브족은 러시아 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그리고 발칸반도 지역의 국경 안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내에는 체코인, 슬로바키아인, 슬로베니아인, 크로아티아인 등 수많은 슬라브 민족이 포함되어 있었고, 발칸반도에서는 세르비아인과 불가리아인이 독자적인 국가를 이루며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민족, 엇갈린 진영
슬라브족은 이 지역 여러 나라에서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슬라브 민족들은 서로 다른 진영에 나뉘어 싸우게 되었습니다. 러시아 제국 소속 슬라브족은 연합국 측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와 독일에 속한 슬라브족은 동맹국 측에서 각각 무기를 들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같은 뿌리를 가진 민족들이 전쟁터에서 서로 맞서야 했던 상황은, 당시 유럽의 복잡한 정치 지형과 범슬라브주의(汎スラヴ主義) 운동이 전쟁의 배경이 된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음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전쟁의 도화선이 된 사라예보 사건도 남슬라브 민족주의자였던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위 계승자를 암살하면서 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