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조약, 독일 식민지 제국의 끝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은 1919년 체결된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아프리카와 태평양에 걸쳐 있던 해외 식민지 대부분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전쟁 책임과 배상 문제, 국제 질서 재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과정에서 독일의 식민지 제국은 공식적으로 소멸했습니다.
국제연맹 위임통치령으로 넘어간 식민지들
독일이 잃은 식민지 대부분은 새로 설립된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의 위임통치령 형식으로 승전국인 연합국에 이양되었습니다. 동아프리카의 핵심 지역은 영국이, 카메룬과 토고는 프랑스와 영국이 분할해 통치했으며, 태평양의 뉴기니와 사모아 등은 각각 호주·뉴질랜드·일본의 관리 하에 놓였습니다.
예외적인 사례: 독일령 남서아프리카
흥미로운 예외도 있었습니다. 독일령 남서아프리카, 즉 오늘날의 나미비아는 다른 식민지처럼 여러 나라에 분할되지 않고, 남아프리카가 국제연맹 위임통치 형식으로 단독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 지역은 '남서아프리카(Südwestafrika)'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남아프리카의 통치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오랫동안 이어지다가 1990년 나미비아가 독립하면서 비로소 막을 내렸습니다.
전간기를 거치며 이어진 통제
위임통치령이 된 옛 독일 식민지들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 사이인 전간기 내내 승전국들의 통제 아래 놓여 있었습니다. 명목상으로는 국제연맹의 감독을 받는 '주민 자치 준비'를 위한 통치였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존의 식민 통치가 그대로 유지되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결국 독일의 식민지 지배 시대는 베르사유 조약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이들 지역은 이후 20세기 중후반의 탈식민지화 물결 속에서 하나둘 독립 국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