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유대인만의 비극이 아니었습니다
홀로코스트는 주로 유대인을 표적으로 삼은 집단 학살이었지만, 결코 유대인만의 비극은 아니었습니다. 나치 독일은 로마(집시)·신티 사람들, 폴란드 민간인과 지식인, 소련 전쟁 포로, 장애인, 정치범, 동성애자, 여호와의 증인 등 다양한 비유대인 집단 역시 체계적으로 박해하고 살해했습니다.
비유대인 희생자와 생존자의 규모
역사학자들은 약 600만 명의 유대인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하며, 그 외에도 최대 500만 명에 이르는 비유대인이 나치의 박해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비유대인 또한 상당수 존재했습니다. 이들은 강제 수용소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사람, 은신처에 숨어 전쟁을 버틴 사람, 국경을 넘어 도피한 사람 등 다양한 형태로 생존했습니다.
유대인의 생존을 도운 비유대인 의인들
동시에 많은 비유대인들이 목숨을 걸고 유대인의 탈출과 생존을 도왔습니다. 네덜란드의 저항 운동가 코리 텐 붐(Corrie ten Boom)은 가족과 함께 자택에 유대인들을 숨겨주다가 체포되어 수용소에 끌려갔지만, 그녀가 구한 사람들은 생명을 건졌습니다. 폴란드의 가톨릭 신부 막시밀리안 콜베(Maximilian Kolbe)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처형 대상이 된 동료 수감자를 대신해 스스로 굶주림의 방에 들어가 순교했습니다.
이처럼 홀로코스트는 유대인을 중심으로 한 참혹한 비극이었지만, 수백만의 비유대인 희생자와 생존자, 그리고 인류애를 실천한 의인들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용기와 희생은 오늘날 이스라엘 야드 바셈 기관이 '열방 중의 의인(Righteous Among the Nations)'으로 기리고 있으며, 우리에게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